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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피캇 Apr 04. 2023

2023년 3월 월간 서가

월간 독서

2023년 3월 월간 서가  


1. 열한 계단, 채사장

 개인의 제한적인 경험과 기억에 묶일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 우리가 제한된 틀을 깨고 세상의 다른 모습을 바라보려면 지금까지 알던 것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또는 같은 세상을 다른 방향에서도 바라보는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그래서 작가 채사장은 내면의 틀 또는 한계에 부딪힌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지식과 사상에 도전하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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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담마빠다(진리의 말씀), 일아

 잠언 형식의 쉽게 읽는 불경. 가장 오래된 부처님의 가르침. 깨닫지는 못해도 알기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읽었다. 지혜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지혜는 어려운 것이다. 이렇게 쉬운 마음을 그렇게 먹기 어렵다.

 “어리석은 자가 어리석음을 알면 그로 인해 그는 지혜로운 자가 된다. 어리석은 자가 지혜롭다고 생각하면 그는 참으로 어리석은 자라고 불린다.”(63절)

 어쩐지 내가 어리석다는 것을 나는 어찌 이리 잘 아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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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닥에서 하느님을 만나다, 박재순

 구약성경 욥기 묵상. 여기 가장 끔찍한 고난에 빠진 사람이 있다.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그는 죄가 없을 뿐만 아니라 선하게 살았다. 그런데 왜 이런 형벌 같은 고통이 그에게 왔는가. 하느님이 계신 데 왜 선한 이들이 고통을 겪고 악한 자들은 떵떵거리며 사는가.

 부조리한 세상에 분노하는 의로운 이들에게 격려를, 세상 모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세상 모든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고통은 형벌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통의 의미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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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채사장

 지식은 어떻게 얻어지는 걸까? “별 모양의 지식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별 모양의 지식이 담긴 책을 읽으면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방법으로는 별이라는 지식을 얻을 수 없어요. 다른 책을 펴야 해요. 삼각형이 그려진 책, 사각형이 그려진 책, 원이 그려진 책. 이런 책들을 다양하게 읽었을 때 삼각형과 사각형과 원이 내 머릿속으로 들어와 비로소 별을 만드는 것입니다.”

 쇼펜하우어의 말이 떠올랐다. 지구에 있는 우리는 영원히 달의 한쪽 면밖에 볼 수 없다. 달의 옆과 위, 아래, 뒷면을 보려면 다른 방향으로 가 보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인식 능력의 한계로 한 번에 지식의 한쪽 면밖에 보지 못한다. 측면과 후면을 보기 위해서는 다른 방향으로도 보아야 한다. 어떤 진리는 인간이 측면이나 후면을 아는 것을 허용조차 하지 않는다. 우리는 대상의 본질을 알기 위해 다양한 방향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해야 한다.

 “책은 빡세게 읽는 겁니다.”(최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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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일상 삶이 그 자체로 진리이고 신비인데 왜 일상적이지 않은 것에서 진리를 찾아 헤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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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소마, 채사장

 모두가 제각각 비범하고 신비로운 탄생을 겪지만 모두가 신비로운 삶을 살고 있는가? 평범하게 사회화되고, 이전 세대와 똑같이 어리석은 역사를 되풀이한다. 육신이 풍요로우면 지혜를 망각하고 고통에 빠지면 다시 지혜를 얻기 위해 삶에 집중한다. 이것이 또한 삶의 신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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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비폭력 대화, 마셜 B. 로젠버그

 나의 말 속에 얼마나 뿌리깊은 폭력성이 있는지 알게 해준 고마운 책.

 그대의 말 속에 얼마나 공감받고 싶은 욕구가 숨어 있는지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

 누구나 존중하고 존중받고, 연민하고 연민받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을 원한다. 말 속에 자연스럽게 그런 태도를 녹여내는 것이 비폭력 대화의 목표다. 잘 안 되지만 연습하다 보면 흉내는 낼 수 있을 테지. 자주 외국어를 하는 것처럼 머뭇거리게 되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좋다. 말을 멈추고 상대방이 정말로 무엇을 원하길래 저런 감정을 표출할까 곰곰이 생각하면 연민의 감정이 맑은 물처럼 어지러운 마음을 씻어준다. 그리고 그동안 그 맑은 물을 거절하려 애쓰던 내가 기억나서 스스로를 토닥여준다. 우리의 편향된 생각의 구조는 일단 부정적 감정이 일어나면 내 부정적 상태를 합리화하기 위해 모든 논리를 동원하게 되어있다. 비폭력 대화를 실천하는 그 자체가 부정적 감정이 나를 지배하기 전에 내 몸을 습관적으로 한 박자 쉬도록 해 주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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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 2 / 0, 채사장

 채사장은 이렇게 하는 것을 권하지 않았지만 3월에 그의 책을 몰아 읽게 되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의 지혜로움이 부러웠고 엄청난 독서량이 감탄스러웠다. 나도 1년에 100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는 개인적 목표를 3년째 진행하고 있다. 낯선 분야의 책과 씨름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책도 억지로 읽기도 한다. 문학, 철학, 물리학, 뇌과학, 심리학 교양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는다. 여러 분야의 개론을 어느 정도 익히면 조금씩 깊이 들어가는 계획이다. 채사장의 책은 이런 계획을 응원한다. 부지런히 다양한 분야를 읽다 보면 별과 같이 빛나는 지혜가 조각될 것이라며. 지대넓얕 시리즈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오리엔테이션이다. 교육시스템상 특정 분야의 지적 편식이 있을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훌륭한 자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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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삶을 풍요롭게 하는 교육, 마셜 B. 로젠버그

 비폭력 대화의 실전편. 교육자와 부모에게 유용한 연습서일 것 같다. 비폭력 대화는 아는 것보다 내면화하고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습관에 너무 두껍게 갇힌 나로서는 좌절의 연속이다. 그래도 내 말 습관의 문제를 알게 된 것에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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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시민의 교양, 채사장

 제목에 내용이 다 들어 있다. 현대를 사는 세계 시민으로서 꼭 알아야 할 넓고 얕은 교양 지식. 열한 계단과 지대넓얕 시리즈를 이미 읽었다면 재미가 조금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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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밤의 사색,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의 운문적 에세이. 이 책을 읽기 전에 싯다르타를 먼저 읽기를 권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헤세는 예술가이고 시인이며 소설가이고 철학자이지만 그 전에 구도자다. “지식은 말로 전달할 수 있지만 지혜는 말로 전달할 수 없다.” 헤세의 심오한 사상을 깨닫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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