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aphicsmini Apr 22. 2018

홍콩으로 간 두 여자 2

미식의 나라에서 먹은 온갖 카페 이야기

맛집만큼이나 카페를 좋아하는 여니 언니와 나는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커피 브랜드들이 홍콩에 많이 있다기에 엄청 기대하며 하나하나 다 들러보기로 결의를 다졌다. 이틀 동안 돌아다니며 커피를 하루에 세 잔 이상씩 마셔서 밤에 잠 안 올까 봐 걱정했는데, 여행 중 많이 걸었더니 저녁만 되면 잠이 쏟아져서 나름 다행이었다. 

 





% ARABICA

매장 전경
메뉴와 주문한 커피


% Arabica는 일본 교토 지역에서 유명세를 탄 커피 브랜드인데, 홍콩에도 있다 해서 어찌나 반갑던지! 교토에 여행 다녀온 지인도 여기 커피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고, SNS 통해서도 많이 알려져서 우리도 가보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의 생김새 때문에 ‘응’ 커피라고도 많이 부르더라. 친구랑 곧 오사카도 갈 계획이었어서 오리지널과 비교도 해볼 요량으로 IFC에 있는 이 집을 찾아갔다. 라테와 마차 라테를 주문했는데 한 잔에 40~50 HKD 였으니 결코 저렴한 건 아니지만, 정말 맛있었다. 커피를 진하게 볶는지 안 그래도 매장 주변에 커피 탄 냄새가 정말 많이 났는데, 우리가 마셔본 카페라테도 연하지 않고 정말 진한 맛이 났다. 굳이 묘사해 보자면, 일반적인 라테와 플랫화이트의 중간 맛 정도. 너무 맛있어서 다음날 일부러 IFC몰을 들러 여기서 모닝커피를 마셨다.






Fuel espresso

에스프레소 라떼


Fuel espresso는 한국에서는 전혀 모르던 장소였는데, 우리가 머물던 집의 주인이 추천해줘서 가볼 수 있었다. 에스프레소 라테를 시켰었던가.. 아무튼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시켰음에도 잔이 진짜 작고, 플랫화이트보다 더 진한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위치는 IFC 몰의 3층이었는데, 아무래도 위층이다 보니 % 아라비카보다는 한적하고, 분위기도 어둑어둑해서 조용히 즐기기 좋았었다. 






Tai Cheong Bakery


이번엔 커피가 아닌 에그타르트로 유명한 곳을 찾아갔다. 타이청 베이커리는 침사추이, 몽콕 야시장을 구경하는 김에 근처에 있어서 들르게 되었다. 바깥까지 줄도 꽤나 서있었지만, 생각보다 금방 결제하고 받을 수 있었다. 가장 유명한 것이 에그타르트라서 오리지널로 한 종류만 4개를 샀었는데, 종류가 몇 가지 더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들 가게 안에서 먹고 쓰레기를 버렸던 모양이다. 한국말로 '쓰레기는 밖에 버려달라'는 한국어 문구가 부끄러웠다. 포장해서 시식은 나중에 숙소로 돌아가서 했는데, 이건 따뜻하게 먹어도 맛있고 다음날 다 식은 걸 아침 식사로 먹었는데도 엄청 부드러웠다. 






Omotesando Koffee

오모테산도커피로 가는 길, Lee Tung Ave.
오모테산도 커피 내부와 카페라떼


오모테산도 커피도 일본 오사카에서 유명한 집이라고 하여 찾아갔다. 아직 우리나라엔 들어오지 않았으니 홍콩에서라도 가보자는 마음. 여기 원두는 산미가 강하다고 들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고, 같이 간 언니는 라테를 마셨다. 깔끔하고 맛있는 커피였다. 여기는 내부 구조가 조금은 특이했다. 테이크 아웃할 사람들은 1층의 문 열면 바로 있는 커피 바에서 주문하고 받아가면 된다. 반면 실내에 착석해서 마시고 싶은 사람들은 결제는 똑같이 1층에서 하고, 계단을 반층 올라가서 그 위에 있는 커피 바에서 커피를 받으면 된다. 주문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렇게 나눠서 하다 보니 금방 나왔다. 전체적으로 원목으로 디자인된 내부는 깔끔하고 세련됐고, 좌석도 많아서 여유 있었다.







Cupping room

주문해서 받은 커피와, 나갈 때 테이크아웃잔에 옮긴 것


커핑 룸은 침사추이나 완차이 등 여러 군데에 있었다. 우리는 완차이에 있는 Samsen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방문했다. 여기는 커피잔이 특이했다. 약간 우리나라 식당에 가면 물컵으로 쓸 법한 모양. 사기로 된 손잡이 없는 컵에 담아줘서 처음엔 뜨거워 잡기도 어려웠다. 나는 라테를 마셨고, 여니 언니는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나는 오모테산도나 % 아라비카보다는 평범한 맛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언니는 계속 맛있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전체적으로 내부는 블랙 앤 화이트에 메탈을 이용한 깔끔한 인테리어였고, 가격도 다른 곳과 비슷한 정도. 한 번 갈 만하다. 






이 외에도 우리가 갔던 곳은 여러 군데 더 있다. The Coffee Academics라는 곳은 방문도 했고, 자리까지 착석했지만 우리가 먹으려고 했던 아이스크림 콘에 담아주는 커피가 콘의 물량 부족으로 인해 한 달가량 품절이라서 먹을 수 없었기에 그냥 나왔다. 근데 거기 후추 커피(?)가 또 그렇게 유명하단다. 그걸 나중에 알아서 다시 가보진 못했다. 

The Coffee Academics


허유산에 가서 망고주스도 마셨는데, 금방 테이크 아웃해서 돌아다니느라 제대로 된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다. 둘 다 먹어본 여니 언니의 말로 맛은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나오는 그 주스와는 확연히 달랐다. 훨씬 맛있고, 망고도 더 달다고 한다. 


떠나기 전에 홍콩 공항에서 스타벅스도 갔었다. 이왕 마실 거 우리나라에 나오지 않는 '마카다미아 코코아 라테'를 마셔봤는데 고소하고 달고, 진했던 기억이 난다. 확실한 것은 색만 예쁘고 맛은 어설픈 벚꽃 시즌 음료들보단 훨씬 맛있었다. 


홍콩은 식당도 그렇고, 카페도 아쉽게 못 가본 곳도 많고, 다시 가서 또 먹어보고 싶은 곳도 많이 있어서 당연히 다시 방문하고 싶은 여행지다. 


내가 방문한 식당 리스트를 보려면 - > 홍콩으로 간 두 여자 1 

작가의 이전글 홍콩으로 간 두 여자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