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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트랑제 Sep 28. 2020

동방여행의 시작 부분

렘노스 섬과 에게 해 사이에 펼쳐진 수평선

화장실에 가기 전 책장에서 책을 하나 꺼내 들었다. 르 코르뷔지에의 <동방여행>. 베를린, 프라하, 콘스탄티노플 등을 여행한 그의 젊은 날의 기록이다. 변기에 앉아 이 책을 읽으니 나는 똥방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인가.


13쪽에 있는 르 코르뷔지에의 형에 대한 글을 보자.


우리의 형제애는 견고하고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거야. 렘노스 섬과 에게 해 사이에 펼쳐진 수평선처럼 말이야.


형제애보다 수평선이란 단어에 더 마음 가는 지금. 지중해가 그립고, 그립다 말을 하니 더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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