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고 쓰고 나니 다음엔 아무것도 못 쓰겠다 - 최여정
2023년 12월 9일(토) BnJ의 제21회 독서모임.
6개월 만의 독서모임. 안일했던 것이 아니라, 바빠서라고 핑계를 대고 싶다.
자유부인 B 덕분에 주말에 개최된 독서모임은 걷고 마시고 이야기 나누면서 밤이 깊어질 때까지 이어졌다.
※ 본 글에는 일부 스포가 포함돼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J: 이 책 어땠어요?
B: 되게 빨리 읽혔어. 후루룩 빨리 읽히는 책이지?
J: 네. 나도 되게 빨리 읽었어요.
B: 어느 챕터가 제일 인상적이었어?
J: 나는 '광화문 사거리를 울면서 걸었다 - 아마데우스'. 이것도 괜찮았고, 두 번째 챕터였던 '나 자신으로 사랑받길 원해요 -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책 읽으면서 언니가 좋아할 만한 스타일의 책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땠어요? 언니가 고른 책인데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B: 어. 맞아. 사실 내가 읽고 싶어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 근데 나한테 이 책이 가십지처럼 느껴져서 흥미롭게 읽었어.
J: 맞아요. 전반적으로 책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나 풍기는 온도 같은 것이 언니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닐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감성이야. 그래서 되게 좋긴 했거든요. 그리고 이 책이 나를 되게 우울하게 만들었는데 나는 그게 되게 좋더라고요.
B: 나는 네가 여기서 우울을 읽었다는 사실이 좀 놀랍다.. (웃음)
J: 왜 웃어요? 왜 우울을 읽었지? 이런 느낌인가?
B: 너무 너다워서. 나는 네가 '우울'이란 키워드를 좋아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이 안에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그 키워드를 찾는 게 재밌네 ㅎ
J: 맞아요. 그래서 좋았어.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가 스스로 계속 우울함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 그렇게 우울해야만 하는지. 왜 자꾸 본인을 우울함 쪽으로 자꾸 몰아가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근데 한 편으로는 늘 모든 것에 시선을 두고,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본인의 감정과 계속 싸워야 이런 산문집을 낼 수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B: 내가 안 그래도 어제 이 책의 작가님을 만났거든. 만났을 때 물어봤어. '책을 어떻게 내는지, 글을 어떻게 쓰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랬더니 '글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다 쓸 수 있는 것 같다며 명확하게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지가 중요하다'라고 하시더라고. 그 얘길 듣고 나니, 작가의 감정상태가 어떤가 보다 작가의 마음에서 울리는 문장들은 이런 거였겠구나, 이런 말이 하고 싶었구나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게 됐어.
J: 근데 보면서 계속 원래 인생이 이렇게 고달픈 건가? 나만 너무 아무 생각 없고, 나만 너무 꽃밭에서 사는 건가? 나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건가?라는 생각이 계속 들 정도로, 너무 어둡게 글을 쓰셨더라고요.
B: 이건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른 다른 것 같기도 한데. 그 와중에 네가 정말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서 그렇게 받아들인 게 아닐까 싶기도 해. 너의 삶이 긍정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문학이나 예술 속에서 우울을 찾는 거라고.
J: 나는 이 책을 읽으니까 오히려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나에게 일어났던 사건들과 누군가가 나에게 했던 행동들을 돌이켜보면 이 작가처럼 그 순간순간을 이렇게 평생 가슴속에 담고 살 수 있을까? 어떤 사건이나 타인의 행동이 내게 이렇게 상흔으로 남은 적이 있던가? 하고요.
B: 이 이야기에 나오는 작가 삶의 파편들이 상처처럼 읽혔어? 상처라서 이 장면들이 다 기억에 남고 마음에 남아서 썼다고?
J: 모두가 다 상처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마음속에 담아놓고 있었던 일이니까요.
B: 그냥 기억하는 여러 순간 중에 하나로. 어떤 잔상으로 그 족적이 남은 거겠지. 정말 상처가 됐다면 못 쓰지 않았을까? 자살한 친구의 이름을 쓰지 못했던 것처럼? 그래서 나는 상처라서 남겨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 오히려 털어내고 다음 스텝을 걸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글로 남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나는 했지. 근데 내가 너의 얘기를 들으면서 생각한 건데 너는 정말 확신의 F인가 봐.
J: 왜요?
B: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처음에는 이 사람의 삶과 어떤 연극이나 그런 예술 매체들을 되게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썼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이 작가의 전작에 비해서 이 책이 훨씬 더 잘 읽히고 재밌게 독자들한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거든. 이 책에 대한 서평으로 사람들이 굉장히 지적인 글이다라는 말들을 많이 했는데 내가 말한 그 유기성 때문에 그렇게 평을 했다는 생각도 했어. 근데 너의 얘길 들으니.. 네가 이 작가가 글에 담은 작가의 감정선을 함께 따라갔구나 싶으면서, 이게 F와 T의 차이라는 걸 알겠다.
J: 그래요? 왜냐면 나는 너무 신기했거든요. 이런 삶의 굴곡과 경험들을 겪었다는 것이....
B: 너의 삶에도 굴곡이 있잖아.
J: 그렇죠. 내 삶에도 굴곡이 있는데, 나는 그냥 마냥 즐거웠거든요.
B: 지났으니까 즐거운 거야. 지나서 그 순간을 잊고 그다음 생을 살아가고 있으니까.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작가의 삶이 굉장히 특별한 것 같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J: 책 초반에 언급한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있잖아요. 나는 마치 그 글을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만큼 솔직하고 과감하게 느껴졌어요.
B: <<단순한 열정>>은 읽으면서 소설인지 현실인지 그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는데, 이 책은 너무나도 현실에 가깝게 느껴져서 타인의 삶을 훔쳐보고 있는 것 같았어. 그래서 문득 이걸 내가 읽어도 되는 걸까? 하는 걱정이 들더라고. 이 책 안에서 이제 나오는 그 인물에 대해서 좋다 나쁘다 판단하는 문장이 직접적으로 담겨있진 않지만 한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느낀 누군가의 단면을 보는 거니까 뒷담화를 듣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 이 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자신이 이렇게 묘사되는 것에 대한 의견이 없었을까 궁금하더라고. 사실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국문과랑 사귀면 내 이야기가 책으로 쓰일 것을 각오해야 한다는 말도 있으니까 문제없다 판단하기도 하겠지만 말이야.
J: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아까 언니가 짚어냈던 그 부분에 관해 얘기하고 싶어요. 자신의 삶과 연극을 잘 엮어서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이요. 그래서 여기에 언급되는 연극들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만큼 연극의 내용과 본인의 삶을 엮으니까 작가의 일생도 더 풍부하게 표현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평범한 삶도 마치 거대한 사건처럼 느껴지게 하는 효과랄까? 그래서 연극이 클라이맥스로 다 달았을 때와 작가의 삶이 극적인 부분으로 치달았을 때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책이 입체적으로 다가왔어요.
B: 유기적으로 엮여 있지?
J: 응.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흐름이 좋았어요.
B: 맞아. 한 가지 아쉬운 건, NT라이브가 없었다면 과연 이 책이 나올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 만큼 이야기가 NT라이브에 집중돼 있었다는 거.
J: 맞아. 나도 NT라이브와 협업한 책인가?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B: 보다 폭넓은 시선으로 다양한 연극장르를 다뤘더라면 어땠을까 싶었어. 물론 이 부분 본인의 강점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했을 거라고 예상하지만 말이야.
J: 나는 요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워낙 상처받은 내면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경우가 많고, 아픔을 치유했거나 공감을 요하는 글이 많잖아요? 근데 때로는, 글로 남길 만한 게 아닌 것 같다고 느껴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 건 그냥 일기장에 쓸 내용인거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지지 않거든요.
B: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 그런데 그게 우리와 이 사람들의 차이지 않을까? 우리는 글로 남기고 오픈하지 않으니 이렇게 평범한 독자로 사는 거고, 작가들은 그런 걸 다 글로 남겨서 책을 내는 거지. 우리는 머릿속에 간직하는 것을 이 사람들은 써서 보여준다는 게 다른 거 아닐까?.
J: 근데 때로는 쓰지 않아야 하는 글도 있는 것 같아요.
B: 쓰고 안 쓰고는 개인의 선택이야. 우리가 안 써도 된다고 판단하는 우리의 이야기는 안 쓰는 게 맞는 거고, 쓰는 게 맞다고 판단한 이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 사람이 쓴 거지. 그리고 그게 모두의 아이덴티가 되는 거야.
우리가 생각만 하고 있는 거를 누군가는 글로 쓰고 누군가는 음악으로 만들고 누군가는 연극으로 만드는 거지. 누군가는 그걸 바탕으로 옷을 만들든 작품을 만들든 기술을 개발하든, 그거는 각자의 영역이라고 봐.
얼마 전에 TV에 뇌과학자가 나왔는데, 그 사람이 원래는 뇌과학자가 아니라 전기회로를 연구하는 전기과학자였대. 전기공학 서울대 서울에서 공부를 하고 석박사를 다 거기서 한 거야. 거기서 하면서 계속 전기공학으로만 공부를 했는데 어느 날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시면서 온 집안이 풍미 박살이 났다는 거지. 그때 생각한 거야. 뇌가 전기 신호로 이루어지는 거라고 하면 전기공학에서처럼 뇌가 신호로 가듯이 이렇게 전기 신호로 가는 건데 그 신호가 안 가는 부분을 내가 찾아서 고치면 뇌도 그렇게 고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서 그거를 기술적으로 해서 뇌 과학자가 됐어. 그래서 지금 의대를 나오지 않았지만 의대 교수가 됐더라고.
우리도 그냥 생각은 할 수 있는 거였는데, 그 사람은 그걸 연구해서 그 기술로 발전시켰으니까 그런 뇌과학자가 된 것이고 우리는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냥 공상가로 남는 게 아닐까.
물론 누구나 작가가 되고, 누구나 과학자가 되고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근데 누가 어떤 글을 쓰고 말고는 개인의 몫이고 책을 내는 거는 편집자, 에디터의 몫이라고 생각해.
나는 만약에 네가 그 책을 읽었을 때 일기장에만 쓸 법한 이야기를 왜 책으로 냈을까라는 궁금증이 든다면 이건 쓴 사람의 문제라기보다는 그거를 발탁해서 책으로 내어야겠다고 생각한 그 편집자의 역량과도 연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걸 오케이 해준 그 출판사 헤드의 감이 문제겠지.
J: 그냥 나는 요즘에 개인의 상처를 주제로 한 에세이는 그만 읽고 싶어요.
B: 너무 많지?
J: 요즘 '이혼', '한국을 떠나 외국으로 이주한 이야기', '시집살이' 그리고 '페미니즘', '환경'. 이런 주제들이 정말 많이 보이잖아요.
B: 요즘 뭐 결혼해서 50% 이상이 이혼인데, 그걸 겪은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 그렇다는 건 그만큼 공감할 사람도 많다는 거고 그 공감대를 형성하고 묶어줄 만한 어떤 텍스트가 필요한 시대일 수도 있는 거지. 그런 시대의 요구와 바람에 따라서 책이 많이 쓰이는 걸 수도 있지 않을까?
J: 나는 요즘 세상을 잘 모르겠어요.
B: 나도 잘 모르겠어.ㅎ
J: 요즘은 떳떳한 시대잖아요. 숨기지 않고 모든 것을 드러내는 시대. 나도 이혼이 흠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걸 숨겨야 한다 드러내야 한다라는 기준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SNS를 보면서 많은 것을 노출하는 사람을 보면, 과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숨길 필요가 없는 것'과 '모든 것을 노출'하는 것에 대한 차이를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강하게 들어요.
B: 맞아. 그 말은 맞는 것 같아. 나도 공감해. '굳이'. 굳이 이런 것까지?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 요즘은 표현의 시대라고 하니까 우리 같은 꼰대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굳이?' 이렇게 생각하는 거고, 요즘 사람들(?)은 '뭐 어때?'인 거고.
J: 우리도 나이가 들었나 보네요.
B: 나는 근데 '굳이?'라는 생각이 드는 글이든 혹은 글이 아니든. 그걸 보고 내가 선별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주의거든. 근데 요즘 들어 그걸 선별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는 정말 잘 선별하고 있나 하는 탄식이 들 때가 있어. 그게 좀 슬플 때가 있는 것 같아.
예전 석학들. 그러니까 약간 지성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남긴 글을 보면 그들의 생각이나 문체가 지금 봐도 혀를 내두를 정도인 게 많거든. 이런 게 '지적 미'라는 거구나 하면서 감탄했었는데. 근데 요즘은 그런 경우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아. 화려한 경력과 화려한 프로필을 가진 사람도 많고 엄청난 정보나 지식의 양에 압도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게 끝인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
J: 진짜 지성인이 많지 않다고 느끼는 거죠?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B: 왜 이 책 얘기하면서 이야기가 여기까지 온 거야?ㅎㅎ
문장이란 붙잡아두지 못한 장면을 기억 속에서 놓쳐버려 아쉬워했던 연극을 다시 보는 것과도 같았다.
- 사랑이라고 쓰고 나니 다음엔 아무것도 못 쓰겠다 중에서...
B: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어떤 챕터가 제일 인상 깊었어?
J: 나는 '아마데우스 챕터'가 제일 좋았어요. '질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질투와 열등감'을 굉장히 명확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했어요. '질투는 상대방에게 화살이 돌아가지만 열등감은 나에게 화살을 쏘는 거다'. 이걸 읽으니깐 작가가 어떤 부분에서 고달픔을 느꼈는지 짐작이 가더라고요.
B: 나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 화장실 문을 열고 소변을 보는 어머님의 이야기.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가 되게 인상 깊었는데, 왜냐면 결혼하고 아이를 갖고 그 과정을 나도 경험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나는 좀 인상적이었고. 이 시대에 여전히 뜨거운 화두이고 답이 없는 문제이고 언제쯤 이게 명쾌하게 답이 나올까 그런 생각이 좀 들기도 했어. 그리고 마지막 챕터를 읽으면서는... 어쩌면 이 책은 누군가에게 보내는 한 통의 편지와 같은 책이구나 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J: 이 책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었거든요? 책을 닫았을 때 이번에 꽤 높은 점수겠다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내가 곱씹어보고 또 오늘 언니랑 얘기를 하면서 재고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B: 나는 이 고선영 연출이 뒤에 써준 말이 되게 공감이 돼. '길어 올린 글들이 가슴이나 머리로 짜내지 않고 배로 쓴 게 분명하다.'라는 말이 공감이 됐어. 그런 느낌이야. 정말.
J: 나는 오랜만에 나에게 우울함을 안겨준 책이었어요. 읽는 동안 좋았어.
B: "무대와 현실의 그 경계를 넘나드는 책으로 연극이나 공연, 예술계에 입문하고 싶은 인문자들에게 재밌을 만한 책이었다."로 마무리해야겠다.
B: 문장력 2점 + 구성력 2.2점 + 오락성 2.7점 + 보너스 0점 = 총 6.9점
J: 문장력 2점 + 구성력 2.4점 + 오락성 2점 + 보너스 0점 = 총 6.4점
B: 연극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 작가의 삶 그리고 여성의 삶이 어떠했는지 돌이켜 볼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어서 추천
J: 영화 '아마데우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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