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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정한 Jan 13. 2019

비 온 뒤

잠깐의 시간, 잠깐의 시. 잠시(詩)

비가 와 물이 고인 아스팔트엔

당신이 걸었던 발자국이 보인다.

당신이 와 비가 고인 발자국엔

물만큼의 마음 한편 남겨졌다.

비다. 당신이다. 나의 마음이다.


BGM_명동콜링-카더가든

LINK_https://www.youtube.com/watch?v=0Wztp1fm36M



비 온 뒤


비워낸다

온 세상이 너로 물들었던 순간은

뒤돌아 보지 않고 멀어갔다


비 온 뒤 무지개는 무심히 떠오르고


비집고 들어갈 새 없이

온종일 지워져가고 있는 나는

뒤에서 번져가고 있는 너를


비 온 뒤 막연히 젖은 땅 그뿐만이


비겁하게도 붙잡지 못한다

온전히 마음을 다하지 못했다

뒤에서 마음 찢어 놓고는


비 온 뒤 이제서야 너를 모자이크 한다


비도 변명이고

온 길 간 길 물웅덩이도 변명이고

뒤를 보기만 하는 나도 변명이다


비 온 뒤 너를 보고 싶다는 변명을 핑계로



그친 비는 다시 내립니다.

매섭게도 그날 밤을 때렸고

흙탕물로 다시금 조각나는

당신 앞에 나는 앉아 있습니다.


이 길에서 또 얼마나 많은 비가

당신의 모습을 지워 가고

나는 또 당신을 그리는 

마음을 들고 이 곳에 앉아 

흘러내린 퍼즐을 맞추고 있을까요.


당신의 손이 닿은 마음에

간직하기 벅찰 만큼 기억이 요동칩니다.

그래서 비에 당신을 맡기지 못합니다.

언제고 당신이 떠내려가면

그 후로 영영 당신의 손이 닿지 않을 것 같아서

오늘도 당신에게 나는 후회로 다가갑니다.





진심으로 정한 한 마디 _진 정한

모든 차원의 정점에 사랑이 있다고 믿습니다.

모든 사랑의 전달이 사람에게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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