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시간, 잠깐의 시. 잠시(詩)
비가 와 물이 고인 아스팔트엔
당신이 걸었던 발자국이 보인다.
당신이 와 비가 고인 발자국엔
물만큼의 마음 한편 남겨졌다.
비다. 당신이다. 나의 마음이다.
BGM_명동콜링-카더가든
LINK_https://www.youtube.com/watch?v=0Wztp1fm36M
비워낸다
온 세상이 너로 물들었던 순간은
뒤돌아 보지 않고 멀어갔다
비 온 뒤 무지개는 무심히 떠오르고
비집고 들어갈 새 없이
온종일 지워져가고 있는 나는
뒤에서 번져가고 있는 너를
비 온 뒤 막연히 젖은 땅 그뿐만이
비겁하게도 붙잡지 못한다
온전히 마음을 다하지 못했다
뒤에서 마음 찢어 놓고는
비 온 뒤 이제서야 너를 모자이크 한다
비도 변명이고
온 길 간 길 물웅덩이도 변명이고
뒤를 보기만 하는 나도 변명이다
비 온 뒤 너를 보고 싶다는 변명을 핑계로
그친 비는 다시 내립니다.
매섭게도 그날 밤을 때렸고
흙탕물로 다시금 조각나는
당신 앞에 나는 앉아 있습니다.
이 길에서 또 얼마나 많은 비가
당신의 모습을 지워 가고
나는 또 당신을 그리는
마음을 들고 이 곳에 앉아
흘러내린 퍼즐을 맞추고 있을까요.
당신의 손이 닿은 마음에
간직하기 벅찰 만큼 기억이 요동칩니다.
그래서 비에 당신을 맡기지 못합니다.
언제고 당신이 떠내려가면
그 후로 영영 당신의 손이 닿지 않을 것 같아서
오늘도 당신에게 나는 후회로 다가갑니다.
진심으로 정한 한 마디 _진 정한
모든 차원의 정점에 사랑이 있다고 믿습니다.
모든 사랑의 전달이 사람에게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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