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참 많이 듣게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존감이라는 단어 뒤에는 ‘낮다’거나, ‘낮아지고 있다’는 말이 자주 따라붙습니다. 제게 고민을 털어놓은 분들도 주로 “자존감이 낮은 편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거나, “낮아진 자존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하시곤 합니다.
자존감을 높이기에 앞서 우선 자존감이란 무엇인지부터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자존감을 풀어서 정의하면
‘자아존중감’,
즉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입니다.
조금 어렵게 말하자면 자신이 생각하는 ‘나’에 대한 신념의 집합이라 할 수 있지요. 자존감은 ‘자기가치’라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치는 곧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에 대한 가치를 말합니다. 주어진 일을 잘해낼 수 있다는 마음, 특정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만큼 자신이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 결과적으로 자신이 다른 사람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모두 자기가치에 해당됩니다. 한마디로 ‘내가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 사람인지 스스로 아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자존감에 관한 책을 볼 때면 간혹 자존감이 낮은 원인을 개인에게 찾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낮은
자존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개인의 노력에만 초점을 맞추는 사례가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을 모두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지 않을까요. 저의 경험을 비추어 보아도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를 가정해볼까요. 당신은 아침 출근길에 사고로 길이 막혀 지각을 했습니다. 직장 상사는 출근하자 마자 당신에게 왜 이렇게 늦게 왔느냐고 소리 지르고, 하루 종일 지각을 들먹이며 당신에게 핀잔을 줍니다. 당신의 탓이 아닌 일들로 당신의 마음은 괴로울 것입니다. 어쩌면 아침에 조금 더 일찍 나올걸 그랬다며 자책을 할지도 모릅니다. ‘난 늘 왜 이 모양이지.’라고 생각하면서 자존감이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아무리 개인적으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더라도, 우리는 타인과 어울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자존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과 어쩔 수 없이 부닥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러한 상황에서 똑같이 자책하며 자존감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이는 ‘내가 잘못한 건 없는데 뭘.’ 하면서 어깨를 으쓱하는 것으로 끝날 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개인의 성향에 따라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을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경우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자존감이 낮아지는 이유를 다양한 인간관계와 이를 둘러싼 상황이라는 외부적 요인, 그리고 개인적인 성향이라는 내부적 요인으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아지는 이유를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으로 나눴다면,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안 또한 두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과 자존감을 흔드는 외부의 요인을 차단하는 방법.
앞으로도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해 나가겠지만, 결국 단단하게 쌓은 자신의 내면과 외부로부터 흔들리지 않을 꿋꿋한 태도가 자존감을 지켜나가는데 있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인식하게 됩니다.
책 <나라서 행복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