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차이에 대하여
이전 글에서 자존감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자존감과 비슷한 단어들을 함께 비교하면서 자존감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자신감’과 ‘자존심’. 이 두 단어와 ‘자존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말 자체도 비슷할 뿐만 아니라 개념의 차이도 명확하게 설명하기 쉽지 않은 단어들입니다.
먼저 자신감과 자존감의 차이를 살펴볼까요. 자신감이 상대적인 것이라면, 자존감은 절대적인 것이라 할 수 있
습니다. 시험을 보는 상황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자신감은 시험에 대한 준비를 얼마나 했느냐에 따라 높아지
기도 낮아지기도 할 것입니다. 즉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시험 점수가 어떻든 관계가 없습니다. 점수가 낮다고 해서 나의 가치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시험을 망친 나라고 할지라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존심과 자존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자존심과 자존감의 차이는 그 기준에 따라 달라집니다. ‘자존
심이 높다.’와 ‘자존감이 높다.’라는 말을 비교했을 때 ‘자존심이 높다.’의 경우는 자신의 능력과 가치의 기준을 타인에게서 찾는 것이며, ‘자존감이 높다.’의 경우는 그 기준을 스스로에게서 찾습니다. 그렇기에 자존심과 자존감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점은 ‘버릴 수 있는가, 없는가.’입니다. 자존심이야 버린다고 하면 인생을 유연하게 살 수도 있겠지만, 자존감을 버린다면 인생이 무너지게 될 테니까요. 자존감이 없다는 것은 힘든 상황에서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없다는 말과 다름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