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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상현 Aug 14. 2019

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특징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당신은 쓸모없는 사람이다.”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당신의 감정은 어떤가요? 기분이 몹시 나쁘고, 반박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그저 문장의 일부로 보일 뿐인가요? 저런 말을 듣고 자연스레 납득할수록 당신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자존감이 낮다는 건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낮게 평가한다는 뜻이지요. 그런 만큼 자신은 무능하고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반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두 가지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한 가지는 자신을 방어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장점과 강점들을 나열하며, 이런 이유로 자신은 절대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고 생각하겠지요. 또 한 가지는 그런 말을 듣고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미 자신이 쓸모없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에, 굳이 반응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아래 리스트 중 자신이 두 가지 이상 해당된다고 느낀다면, 자존감이 낮을 확률이 큽니다.




(1)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거나 나를 괜찮게 생각한다는 말을 들으면 “왜?”라는 질문과 함께 상대방의 호감을 의심하게 된다.


(2)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자주 고민한다.


(3)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나 능력에 한계를 둔다. 사람들의 성공담을 들으면 ‘저 사람이니까 할 수 있었던 거지.’라고 생각한다.


(4) 다른 사람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고, 부러워하고, 심한 경우에는 자책하며 절망에 빠지곤 한다.


(5)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낮다. ‘나 따위가 과연?’이라는 말을 마음속에 품은 채 살아가고 있기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주저할 뿐더러 현재 하고 있는 일에도 확신이 없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 쉽사리 휘둘리게 됩니다. 가치의 판단 기준을 자기 내면이 아닌 외부에 두기 때문이에요. 타인의 기준에 맞춰 자신의 능력과 자신이 성취한 결과물을 낮게 평가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볼까?’ 눈치를 살피며 ‘나를 깊게 알면 실망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감정의 동요 역시 심한 편입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자신의 감정에 상처를 준 다른 사람의 의견에 중심을 갖고 받아쳐야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데, 자신을 믿지 못해 그러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중심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배를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중심이 잡혀 있지 않으니 잠깐의 소나기에도 휘청대고, 얕은 파도에도 침몰하기도 하는 것이지요. 



또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이 유독 예민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그저 웃어넘기는 말도 자기에겐 다른 의미로 와닿는 것 같고, 왠지 모르게 남들이 나를 나쁘게 평가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어떤 일에 성공한다 해도 마음껏 행복해하지 못합니다. 지금의 행복 역시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행복함에도 불구하고 불안해합니다. 오히려 성공보다 실패의 경험에 쉽게 익숙해져 버립니다. 무너진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가치는 원래 낮았으니 이런 상황이 생길 줄 알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자존감이 낮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큰 문제입니다. 비단 자신만의 문제를 넘어서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요.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하다는 것은, 내면에 채워지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는 말이에요. 사람은 누구나 부족한 것들을 채우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비어 있는 내면을 채우기 위해 외부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 하지만 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습니다. 계속 물이 빠지는 독에 물을 채우려 하니 아무리 부어도 턱없이 부족한 것이죠. 사랑을 받으면 받을수록 상대에게 더 많이 바라게 됩니다. 나아가 자신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자신의 욕구에 무조건적으로 맞춰주는 완벽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독립적인 존재로서 자신의 만족을 위해 본능에 따라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완벽하게 맞추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지요. 스스로 채우지 못하는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원하니, 계속해서 상대에게도 상처를 주고 스스로도 상처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책 <나라서 행복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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