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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주 Don Kim May 04. 2019

Day 12 “을>갑”- 역전할 준비 잘하고 있나요?

식당 일 배우기



어느 페친 분이 자신의 치과의사 친구가 전한 얘기를 기고했다. 그 치과의 외국인 손님은 간단히 두 가지 부류인데, 외국인 영어강사와 동남아 외국인 노동자 부류.



(햇)양파 보관할 때에는 통풍 가능하게




외국인 영어 강사는 한국인 특유의 (천박한) 선진 문화권 외국인 띄워주기, 영어 배우려는 의지 등으로 인해 환대받아 그것에 Spioled 되는 경우가 많아 ‘갑’과 유사하지만, 정작 자신의 한국어 실력이나 기타 성장은 별로 없는데 반해, 동남아 외노자들은 ‘을’인 상황이 많으므로 한국어 실력과 문화와 사회 적응 등 자신에게 정작 가장 이득이 되은 ‘성장’의 열매는, 갑의 그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삼천포로 좀 빠지는 얘기를 하자면,


나는 외국인 친구가 몇 명 있긴 했지만, 그런 초기 버릇이 잘못 들어 가끔 ‘여자와 데이트할 건데 그전까지 함께 시간 보내자’는 등의 제안이 오면 단박에 거절할 뿐만 아니라, 재차 ‘니가 8시에 여자 만나기로 했는데 그전까지 나랑 시간 때우다가 8시에 그 여자를 만나러 간다는 뜻이냐’고 상대에게 내용을 재차 환기시킨다.


슈레드 치즈 밑의 얼룩은 달걀 깐 흔적. 매일 밤 마감 청소에 열성인 식당에서 배우고 있다.


그 내용을 듣고는 내가 까탈스럽다고 느꼈는지, 멋쩍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후에 연락은 오지 않았다.

나 말고도 많은 불나방들은 있었을 테니.



물론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수도 있다.



내 대처가 ‘굳이 그렇게까지...?’ 또는 무례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확실한 표현이 필요할 때도 많다.



나는 그들에게 영어를 배울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사람과 시간을 별로 보내고 싶지 않다. 외국인 여자 강사들도 쉴 때나 남자 만날 때조차 가르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삼천포에서 돌아와서,


지금의 나를 보면 개인적으로 조금은 만족스럽다. 별 것 아닌 편안함을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를 몸으로 ‘을’의 입장에서 배우고 있는 게 나름 대견스럽기 때문이다.



그것도 무려 돈까지 받아가면서 말이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이 고되거나, 무언가 힘이 들다면... 아마 틀린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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