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일 배우기
지난겨울,
오랜만에 볼 일을 보고 죽마고우가 오픈했다는 식당에 갔다.
일본, 서울에서 요식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친구이고 무엇보다 깔끔한 위생이 혀를 내두를 정도라 꼭 들르고 싶었다.
아래 사진들은 당시 찍은 사진.
먹어보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우리는 30년 이상된 친구일 뿐만 아니라, 서로 어려울 때 의지가 되어온 관계여서 이익과 손해를 딱히 따지는 관계를 넘어버린 그야말로 친구다.
궁극적으로 또 현실적으로,
한 개인이 그 세대를 넘어서도 지속 가능한 현실적 비즈니스는... 아무리 생각해도 먹는장사라는 생각을 떠나본 적이 없던 차에... (사실, 해외 특정 지역에서 식당 비즈니스를 너무 하고 싶었던 게 가장 큰 동기!)
내 인생에서 식당 운영의 경험은 꼭 필요하겠다는 그동안의 내재적 생각에도 불구하고, 식당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극히 어렵고 고된 일이라는 말을 수 없이 들었던 터라...
내 안의 요식업 운영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도 크게 자리 잡았었다.
심지어 식당을 하는 사람은 전생에 큰 죄를 지어 지금 이리 힘든 일을 하고 있다는 말까지 들었던 기억마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말한 이유와 개인적 비전 ‘잘 먹게 하는 가치는 생각보다 꽤 크고 중요하다’의 이유로,
컨설턴트로써의 커리어 개발을 늦추고, 우선, 더 늦기 전에 식당 운영을 배워야겠다는 3개월에 걸친 나 자신과의 질문과 대답 끝에, 마음의 소리에 이끌려 식당 일을 배우기로 다짐하였고 친구와 상의 후 3-4개월의 기간 후에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친구가 운영하는 가게에 들어가 배우는 입장이 되면, 편리한 점이 있지만 또한 친구 관계이면서 배우는 입장의 두 가지 상황의 중첩에 있어 고려할 점들도 많다.
나는 업무에 대해서는 직원과 완전히 동일하게 행동해야 한다. 친구라는 아는 관계를 지렛대 삼아 절대 거드름을 피워서는 안 된다는 마음가짐을 사전에 몇 번이고 스스로 상기해야 한다.
행여나 지시할 사항이 있음에도 나를 배려하는 마음에 잘 얘기하지 못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분명히 말해야 한다.
배우는 입장에서도, 많은 일을 하면 할수록 나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스스로 상기해야 한다.
그것이 친구의 배려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