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형적인 ’ I ‘성향이다. 지금은 그런 일이 적어 보이지만, 기억해 보면 어려서부터 E성향이 이상적인 것으로 들어왔다. 청소년기에는 외향적이지 못하고 사교적이지 못한 내가 열등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내성적이지 않아야 함’을 들으며 살았다. 처음 사회생활을 할 때도 선배들은 많은 사람과 잘 어울리라고 특별한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런 자리에서 기가 빨려버린 나는 갖은 핑계를 만들어 자리를 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적극성이 없는 사람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계속해서 사회생활을 하려면 E를 배워야 했다.
I learn E
I 가 E를 배워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배운다고 되는 건 아니었다.
어찌어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사회생활 속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아 있다. 알게 된 것은 내향적인 성향이 곧 소극적인 성향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내가 계획한 업무가 더 재미있다.
적극적이지만 사람을 많이 만나지는 않는다.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표현은 명확히 한다.
집에 있는 게 제일 좋지만 기꺼이 중요한 자리에 참석한다.
분위기 메이커는 분명 아니지만, 분위기 브레이커도 아니다.
그리고 살다 보니 적당히 E를 배운듯하기도…
그래서 나를 사랑한다.
그래서 I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