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이 되어 버린 외사랑
옷이 있다.
내게 맞지 않는 옷.
입을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옷을 내 체형에 맞도록 수선하던가
내 몸을 옷에 맞추면 된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땐,
아쉽지만 다른 옷을 입을 수 밖에.
사람이 있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다.
옷이랑 다르게 나와 맞도록 바꿀 수는 없다.
내가 맞추기 위해 노력을 해 볼 수는 있겠지만
그 노력이 얼마나 갈지는 장담 못하겠다.
방심한 사이 틀어져 버릴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나와 맞지 않은 사람이니
다른 사람을 찾으면 되는 것일까
그것도 역시나 자신이 없는게
이미 내가 너를 너무 많이 떠올리고 있다.
"네가 좋아졌어. 자꾸만 보고싶어."
라는 말을 내뱉는 순간 나는
'을'이 되어버렸다.
보고싶다는 말은
널 좋아한다는 뜻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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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 그리고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