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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니 Dec 25. 2019

휴직을 하였습니다

독서모임 스타트업 트레바리에서 테크 리더로 일하기 #13

휴직을 하였습니다.

회사 생활 5년 만에 처음으로 '쉬는 시간'이라는 이름표를 달아보네요. 지난 5년은 가능한 한 빨리 나아가기 위해 뜀박질하는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내가 회사에서 인정받을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언제나 소속된 곳에서 1등으로 인정받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습니다.

회사나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있는지에만 집중하며 살다 보니 정작 제 자신에게는 소홀하게 되더라고요. 스스로를 인정해주고 있는지, 여러 상황에서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등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회사나 다른 사람의 판단만을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내 자신에게 의지하고 인정받는 연습을 하지 않았더니 회사에서 1등 하지 못하는 순간을 맞닥뜨렸을 때 쉽게 무너졌습니다. 잘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동안은 사무실에 앉아있는 하루하루가 버겁고, 동료들을 보기 무섭더라고요. 머리로는 항상 성과를 내며 1등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만,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습니다.

이런 성향이 열심히 뛰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언제나 더 빨리 잘해야 한다는 조급함과 회사나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바라는 의존적인 마음을 만들었습니다. 계속 이렇게 주변만 바라보며 힘주고 살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와 성과, 다른 사람의 인정에서 한걸음 떨어져서 제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휴직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을 충분히 익혔다는 느낌이 들 때 회사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런 덕에 당분간 시간은 많고 돈은 없을 예정입니다. 그러니 주변에 재밌을만한 소일거리가 있으신 분들은 연락주세요! 저는 개발과 디자인, 잡무를 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 (ㅋㅋㅋ)

글을 쓰고 보니 지난 회사 생활의 반성문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요즘 저는 꽤 희망찬 시간을 즐기며 지내고 있습니다. 잘 지내보도록 하겠습니다!

ps. 제가 처음 쉬다 보니..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되더라고요. 휴직했을 때 하면 좋을 만한 것들 마구마구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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