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비평 에세이 <어제 그거 봤어?> 저의 첫 번째 책이 나왔어요~!
안녕하세요! 자연이에요. 그동안 바쁜 일정과 씨름하느냐 브런치 관리에 소홀했는데요, 다시 꾸준함을 미는 힘으로 부지런히 글을 써야겠어요. 제가 (나름) 기쁜 소식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바로 저의 너무 소중한 첫 번째 책이 나왔다는 소식이에요. TV 예능, 드라마, OTT 오리지널, 다큐, 영화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현대의 가치로 해석한 대중문화비평 에세이입니다.
제목 <어제 그거 봤어?>는 콘텐츠 대홍수 시대에 사람들이 가장 흔히 하는 질문이면서 동시에 내가 이제 이 이야기를 우리 대화의 메인 화두로 꺼낼 거라는 선전포고처럼 들리기도 하더라고요. 특히 가장 마음에 드는 냉소적이고 무표정한 그림과 제목이 짝꿍처럼 잘 어울렸어요. 책 색깔도 여름을 기억하게 하는 토마토 빨강. 이렇게 예쁜 게 진짜 내 책인가, 싶두라고용.
총 31개의 콘텐츠를 골라 현대적 관점으로 낱낱이 분석해 보았고요, 각 꼭지가 끝날 때마다 독자들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도록 2~3개의 질문을 만들었습니다. 다루었던 콘텐츠는 아래와 같아요.
하이킥 시리즈
나 혼자 산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V2
투니버스 오리지널 콘텐츠
무엇이든 물어보살
하이에나
고등래퍼3
연애의 참견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
신입사관 구해령
달리는 사이
스토브리그
안녕, 드라큘라
런 온
캠핑클럽
삼시세끼 산촌 편
퀸덤
블랙독
소울
스타트업
여고추리반
동백꽃 필 무렵
회사 가기 싫어
sky캐슬
다큐인사이트: 개그우먼 편
빈센조
미쓰백
토이스토리4
글을 쓰면서 증말 많은 한계를 마주하고 깨부수고 또 마주했어요. 진짜 힘들었던 건 체력인데요, 그간 프로그램을 보며 제가 기록한 것을 기반으로 글을 썼지만 그럼에도 확실하지 않아 전체 내용을 다시 봐야만 했어요. 알 수 있다시피 목차에는 단편이 거의 없기 때문에 16부작~20부작을 1.5배속으로 돌리며 계속 봐야만 했습니다.
그러니까 원고를 쓰는 내내 '콘텐츠 보기 → 이입해서 울다가 → 글 쓰고 → 다시 보고 → 울다가 → 쓰고' 를 반복하는데 정말 죽어날 것 같더라고요. 진짜 심신이 바닥났고 이렇게 책상 위에서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기이하게도 행복했다는 거예요. 저 정말 너무 행복했어요.
하루는 이런 적이 있었어요. 분명 오후 8시에 일을 시작했는데 눈을 떠보니까 번뜩 새벽 4시인 거예요. 고등학생 이후로 처음 겪는 시간 순삭이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새벽에 편의점을 터덜터덜 다녀오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살면서 이렇게 강렬한 몰입을 경험한 적이 있었나? 만약 이 책이 잘 되지 않거나, 이후에 이런 일이 더 이상 주어지지 않더라도, 그래도. 그래도 정말 괜찮겠다. 왜냐면 내가 순수하게 행복만이 남아있는 이 감정을 경험해 봤으니까. 만약. 정말 만약에, 내가 나중에 이 일(대중문화비평)을 또 하게 된다면. 그거야 말로 진짜 기적인 게 아닐까?' 그리고 너무 벅차올라서 집에 가는 길 내내 눈물을 주륵주륵 흘렸답니다.
그렇게 쓴 책이에요. 제 사랑과 노고를 담아 예쁜 토마토 색의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사룽행~~!~!~!
자연 드림.
추신. 저는 현재 한겨레에 <MZ커뮤니티보고서>라는 문화비평 칼럼을 연재하고 있어요. 이 꼭지는 아무도 기록하지 않던 여성들의 온라인 세계를 밀레니얼 세대의 관점으로 해석한 내용입니다. 격주로 연재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많관부!
01 한겨레 칼럼 [왜 자꾸 커뮤사세를 말하나요?] 보러가기
02 한겨레 칼럼 [커뮤가 조용한 학살을 막는 법] 보러가기
03 한겨레 칼럼 [#숏컷 그리고 #온라인 학대]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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