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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선규 Mar 31. 2016

Pražský Orloj, 프라하 천문시계 #1

Prologue, 오를로이 시계탑

프라하 5대 경관을 뽑자면 무엇이 있을까? 프라하 성, 까를교, 바츨라프광장, 틴 성당, 댄싱 하우스 등등 자료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그 중 빠지지 않고 뽑히는 곳이 바로 프라하 천문 시계이다. 

항상 사람이 붐비는 오를로이 시계 탑 앞

 인간의 지식으로 우주를 담으려 했던 프라하 천문 시계, 정확한 명칭은 오를로이 시계탑(Pražský orloj)으로 프라하의 랜드마크이자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사람들이 오를로이 시계탑로 모여드는 이유는 600년이나 된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매시 정각에 맞춰 펼쳐지는 퍼포먼스를 보기 위함이 가장 크다. 그래서 매시간 10분전에는 시계 퍼포먼스를 보기위한 관광객들 때문에 구시가 광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퍼포먼스가 기대보다 한참 시시하고 짧아 기다린 보람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처음 프라하에 왔을 때는 제일 앞에서 보겠단 신념하에 20분가량을 기다려서 보았지만, 크게 실망한 이후로는 지나다니면서 시간이 맞으면 보고 아님 말고 식이 되었다. 오히려 시계 퍼포먼스 보다는 시계탑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가 몰려든 관광객을 구경하는 것에 더 흥미를 느꼈다.     

 

정각 15분전의 오를로이 시계 탑 앞

 전망대는 시계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오른쪽 문에서 티켓을 구입한 뒤 시계 왼쪽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서 올라가면 된다. 시계탑 꼭대기에 도달하면 아래서 보던 것과 전혀 다른 시선으로 프라하 구시가지를 바라 볼 수 있다. 단체 관광객, 연인, 그리고 소매치기 까지...(오를로이 시계탑 주변은 소매치기 피해가 가장 많은 곳이다.) 그렇게 사람 구경을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난간에 기대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왼쪽으로는 틴성당(Týn Church)과 <프라하의 연인>의 ‘소원의 벽’으로 우리에게 유명해진 얀 후스 동상 그리고 뒤쪽으로는 프라하 성과, 프라하의 젖줄인 블타바 강(몰다우 강)까지, 마치 내가 프라하의 중심이 된 듯 한 시점으로 프라하를 볼 수 있다.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천지차이라는 말이 있다. 오를로이 시계를 아는 것은 과거 프라하를 포함한 보헤미아 왕국의 가치관을 이해한다는 표현과 같다.     


이제 오를로이 시계를 쓰임새별로 구분하여 숨겨진 의미를 알아보자.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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