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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혁 Sep 12. 2015

_이별





"헤어지자"







 갑작스러웠다.

 아무리 준비를 하고 예상을 하고 있었어도

갑작스러운 말이다.


 무심코 연  문  바로 앞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똑바로 서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손님은 다름 아닌 너였고,

다시 억지로 문을 닫아 보아도

이미 헤어지자는 말을 들은 뒤였다.

 




 왜 그러냐며 차분히 물어 보기도 하고

내가 잘못했다며 반성하기도 하고,

이게 무슨 경우냐고 화를 내 보기도 하다가

 무작정 너의 집 앞을 찾아가 애원해 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내가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너는 어떤 말들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는다.

 



다만 지쳐 보이는 너의 얼굴과

네가 내게 건넨 말들이 차가웠다는  기억뿐이다.












그렇게 멀어졌다






























중요한건 진심도,

성의도 아니었다.

내 마음을 전할 때 마다

네가 하는 말은 오직 하나였다.





“나는 그냥, 네가 잘 지내길 바랄 뿐이야.”










내가 전하는 마음이 진실된 것일수록

너의 부담을 키우기만 했고



이미 헤어짐을 끝낸 너에게

진심을  이야기할수록

멀어지기만 했으니,




나는

네가 몰라야 할 그리움을

품어야 했다.













너의 선택된 침묵으로

나의 침묵은 강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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