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산 이야기]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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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힘든 일이 없어도 일상생활이 쳇바퀴처럼 굴러갈 때, 괜히 눈만 뜨면 지치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고, 번아웃(burn out)이 왔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지치고 힘들고, 뭔가 무기력하고 번아웃이 오면 저는 이 책을 꺼내듭니다. 이 책에 쓰여 있는 글들과 제 마음에 던져주는 문장들이 가끔 지친 저를 억지로 끌어주고 저 자신을 채찍질하게 해줍니다. 바로 [일본전산 이야기]입니다.
책 자체로만 보면 성공한 회사의 경영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회사를 경영하는 CEO들의 필독서 중 하나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회사의 모토나 경영자의 마음가짐과 방침을 꼭 회사나 기업이 아니더라도 그냥 한 개인에게 적용해도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맨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었고, 사업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의해 제가 당시 준비하는 일들, 그 때 당시 제가 해야 할 일들에 열정을 불어넣어준, 동기부여를 주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일본전산의 성공스토리를 담기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철학과 태도, 정신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한 개개인의 성장과 변화, 또 열정에 기름을 부을만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그래도 간략하게나마 일본전산이 어떤 회사인지 짧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전산(Nidec)은 1973년 교토에서 만들어진 일본의 모터생산회사입니다. 정밀 소형 모터, 전자·광학 부품 제조를 주로하며 열정적인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하였습니다.
또한 회사가 성장 궤도에 들어섰을 때는 일본의 경제위기가 휘몰아치고 굵직한 회사들도 넘어지던 때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일본전산은 오히려 실적을 냈고, 쓰러져가는 기업들의 인수합병을 진행했습니다. 설립 이후 67번의 인수합병을 했고, 67번 모두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최근에는 68번째 인수합병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이제부터는 어떻게 이 회사의 경영방침이나 정신, 가치가 한 개개인의 성장과 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그 내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단 4명의 회사원으로 시작한 일본전산은 그들만의 독특한 철학과 모토를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였습니다. 일본전산의 모토는
즉시 한다(Do it now)
반드시 한다(Do it without fail)
될 때까지 한다(Do it until completed)
이 세 가지입니다.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즉시 해내 버리고, 그 일을 실패 없이 반드시 해내며, 될 때까지 해버리는 것입니다.
저돌적이면서도 무식해보이기까지 하는 이 모토는 지금의 일본전산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와 같은 일본전산의 모토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설립자인 나가모리 회장은 어떤 경영 스킬이나 회사 운영에 대한 방법을 가르치기보다 직원들의 정신 상태와 태도를 더욱 더 중요시 여깁니다.
“끈질긴 놈이 마지막엔 웃게 돼 있다.”라는 것은 일본전산 직원들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해결하지 못할 것 같은 문제에 대해 끝까지 매달리다보면 경쟁하는 회사들은 나가떨어지고 이는 곧 부전승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합니다.
된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도 넘어야 할 벽들이 많은데, 안 된다는 구차한 변명으로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고 합니다. 끝까지 매달리고 방법을 찾아보는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 일본전산의 창립 취지라고 나가모리 회장은 강조합니다. 한마디로 어떤 일에 뛰어들었다면 “어정쩡하게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전산의 핵심 가치 3가지는 정열, 열의, 집념입니다. 그리고 이 가치를 가지고 단순히 오래 일을 하거나 야근을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드워킹을 하되, 지적인 하드워킹(Intellectual Hard-Working)을 하라고 말합니다. 단순히 얼마나 오래 일에 매달렸느냐가 아닌 일에 매달리되 성과를 내는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일하는 시간을 단순히 채우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시간 활용 자세를 뜻합니다.
또한 일본전산 직원들에게는 이런 지적 하드워킹이 실패로 이어진다 해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실패하는 것이 곧 개선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전산의 철학은 “문제는 해결하기 위해 존재 한다”는 것입니다. 즉,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말합니다. 어떻게든 해결점은 있기 마련인데 그저 처음부터 안 된다고 타협점을 찾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폴레옹이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 없다’고 했는데 이를 일본전산 식으로 바꿔 말하자면 “무엇인가 꼭 해야 하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아내 해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본전산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할 수 있는 일”을 어중간한 상태에서 “중간에 그만두는 패턴”입니다. “안 되는 이유를 찾아 열심히 짜 맞추어 둘러대는 것”이 경계 1호 대상인 것입니다.
설립자인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은 한 개인이 갖고 있는 기능과 기술보다는 의욕과 적극성, 의식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나가모리 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능이나 기술은 적은 사람과 많은 사람의 격차가 고작 다섯 배 정도 날 뿐이다. 하지만 의욕이나 적극성, 의식은 100배의 차이를 낳는다. 경험이나 능력이 부족해도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성과를 낼 수 있다. 쓸 만한 똑똑한 인재가 없다고들 한탄하지만, 의식을 높이고 가장 기본적인 것을 철저하게 지키면 어떤 회사든 눈에 띄게 좋아질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는 것을 강조하는 나가모리 회장은 여섯 가지 기본기를 강조합니다.
정리 – 항상 반듯하게 정리된 일터
정돈 – 항상 모든 것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게 놓여 있는 일터
청결 – 지저분한 곳이 없는 깨끗한 일터
단정 – 복장이 반듯한 직원
예의 – 올바르게 행동하는 직원
소양 – 누구라도 좋아하는 직원
가장 기본적인 사무실, 화장실의 청소부터 간단한 모든 것 까지 직원들이 직접 해내게 합니다. 게다가 인수합병을 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따라오는 인원감축도 없습니다. 나가모리 회장은 6가지 기본기를 새로운 직원들에게 덧씌우면서 그들의 기본적인 태도와 정신, 마음가짐을 바꿈으로서 항상 인원감축 없는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이끌어냅니다.
또한 나가모리 회장은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을 세 분류로 구분했습니다. 첫 번째는 스스로 불타는 사람입니다. 옆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성냥불을 붙여 불타오르듯 확 불타오르는 열성파입니다.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스스로 책임지고 일을 처리해가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는 자기 자신이 스스로 알아서 불태우지는 못하지만 주위에서 불타오르면 같이 불타오르는 사람입니다.
세 번째는 아무리 해도 불타지 않는 사람입니다. 전혀 반응도 없고 관심이라고는 항상 자신의 일이 아닌 다른 곳에 쏠려있습니다.
나가모리 회장은 자신과 리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첫 번째 유형이니 두 번째 유형의 사람을 모아 회사를 운영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해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유형의 사람만이 회사에 모여 있다면 그 회사는 반드시 망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이어서 나가모리 회장은 회사의 열정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 6가지의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1. 안된다고 말하는 자아에게 할 수 있다고 최면을 걸어라
2. 자신에게 엄격하고 혹독하라
3. 즉각 반응하고 결과를 내라
4. 내가 스스로 불씨가 된다
5. 더 까다로운 길에 도전하라
6. 불꽃을 시들게 하는 사람을 멀리하라
이러한 일본전산의 정신과 모토 등은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기업에 다니는 이들에게 귀감이 됩니다. 하지만 한 개인의 삶에 적용한다 해도 훌륭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저는 직장을 다니지도 않았고 사업을 하지도 않았지만 [일본전산 이야기]는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학생이라면 학생으로서 열정을 갖고 반드시 해내는 각오로 학업에 열중하게 해줄 것입니다. 또는 어떤 시험을 준비한다면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 해낸다는 마음의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뭔가 번아웃으로 녹초가 되었을 때 일본전산의 3가지 모토가 떠오릅니다. 즉시 한다, 반드시 한다, 될 때까지 한다. 어떤 일을 해낼 때는 요령도 필요하고 효율적인 방법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기와 해내겠다는 의지, 열정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이러한 기본기, 의지, 열정을 다시 한 번 다져보시겠다면 [일본전산 이야기]를 읽어보심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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