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재영 Aug 13. 2023

27. 간절하게 되찾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인가?

내가 갖고 있었던 것이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면  잃어버린 걸까?

되찾고 싶은 것을 떠올리면 어떤 사물보다는 어떤 추상적인 것들일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되찾고 싶다는 이야기는 곰곰이 생각해 볼수록 좀 서글프다. 갖고 있었다가 잃어버렸다는 거니까.


잃어버린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다양할 것이다. 아무래도 되찾고 싶던 것이기에 그 이유도 우리를 슬퍼지게 할지도 모른다.


어쩔 때는 잃어버리지 않은 척, 갖고 있는 척 행동할 때도 있고, 어쩔 때는 잃어버렸어 뭐 어떡하라고.. 하고 잃어버린 사실을 드러낼 때도 있는 것 같다.


되찾고 싶은 한 가지? 여러 가지가 떠오르는데 그만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할까? 한 가지로 특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떠오르는 단어는 '기대'이다.


난 유난히 기대가 많았던 사람이었나 싶기도 하다. 풍선처럼 부풀었다가 팡 터져버리는 일들도 여러 차례 반복했지만 그래도 기대하는 버릇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었는데 어느 시점이었을까? 그것들을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시절이 왔다.


나와 비슷한 길을 가려는 사람들이 나에게 조언을 가끔 구하는데 한창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라고 대답하는 때가 있었는데 그게 그 후에 마음에 걸렸고, 그 후에 내 말이 맞았다며 돌아오는 사람들의 피드백이 더 마음에 걸렸다. 내가 그걸 잃어버렸든 아니든  그런 얘기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그 후에는 기대를 잃어버리지 않은 척 좋게 좋게 얘기하자 생각하고 얘기를 한다.


근데 정말 사라져 버린 것일까? 그런 생각도 든다. 그건 결국 스스로만이 알 수 있는 것일 것이다. 어쩌면 스스로도 알기 쉽지 않은 그런 것일 수 있을지 모른다.


눈을 감고 생각해 보자, 내가 되찾고 싶은 것들. 그리고 기대를 해본다. 눈을 떴을 때 그것이 있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26.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한 적 있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