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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Jan 16. 2024

오키나와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장을 가다

섬과 섬, Island Union의 가능성

제주센터의 글로벌 사업은 올해 초부터 차근차근 준비되었다. 지난 4월 사전답사를 통해 일본의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일본펀드 조성의 기초가 마련되었다. 6월에는 제주센터가 오키나와IT혁신전략센터(IT Innovation and Strategy Center Okinawa, 이하 ISCO)와 일본-한국 간 스타트업 생태계 교류 협력을 목적으로 MOU를 체결했다.


글, 사진. 제주센터 권록단 선임


오키나와의 혁신창업 생태계를 만나다

제주센터가 ISCO와 MOU를 체결하면서 오키나와의 혁신창업생태계를 둘러보고, 11월 열리는 ResorTech 박람회에 예비창업패키지 기업의 참가를 지원하여 예비창업패키지 기업의 글로벌 시장 분석 및 테스트를 위한 3차 일본 출장이 계획되었다. 그리고 11월 7일 드디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오키나와현은 일본의 남단 섬 지역이다. 그 국가의 남단,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씨 등 제주와 공통점이 많다. 과거 ‘류큐’라는 일본 본토와는 별도의 국가로 운영되다 일본에 속하게 되었다는 역사적인 공통점도 있다. 인구가 140만 명, 면적은 2,280㎢로 제주를 능가한다.

오키나와의 IT스타트업 혁신과 DX(Digital Transformation)전략 추진을 맡고 있는 ISCO가 ResorTech Expo 주관사로 오키나와를 방문해 스타트업 생태계와 DX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11월 7일, ISCO

첫날은 ISCO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ISCO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키나와의 IT기술혁신을 통해 DX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IT스타트업과 연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주센터의 역할과 유사점이 많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입구에 들어서니 이미 1층에 스타트업을 위한 코워킹스페이스와 회의실이 있었다. 시설들을 둘러보며 제주센터와의 공통점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ISCO 이나가키 준이치 이사장 외 많은 이들이 우리를 반겼다. 한국에서의 방문을 환영하며 일본 국기와 태극기를 함께 걸어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ResorTech Expo를 주관하는 주관사로서 이번 출장 일정을 통해 오키나와의 스타트업 혁신기관 방문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었다.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많은 도움을 준 ISCO와 시바사키상, 야마다 전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11월 8일, thankslab

둘째 날의 일정은 지난 9월 제주에 왔던 thankslab 방문이었다. thankslab은 장애인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 등을 이어오고 있다. 그중 하나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산호 양식 사업이다. 우리가 이날 방문한 곳은 thankslab 본사로 산호 양식 시설을 둘러볼 수 있었다. 해양생태계의 파괴로 산호가 멸종되면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자 산호를 지상에서 양식하여 바다로 내보내 해양생태계를 복원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산호 양식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유사 태양광을 만들고, 바닷물과 비슷한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인상 깊었던 점은 이러한 사업을 통해 장애인 고용이라는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장애인고용을 통해 대기업 등의 장애인고용의무할당제를 해결한다. thankslab은 우리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기업이 일본법인과의 연계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길 바랐으며, 제주센터의 펀드운영에도 관심을 보였다.


11월 8일, Startup Lab Ryudai(Ryu-Lab)

Ryu-Lab은 류큐대학 내의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기관으로 오키나와 스타트업 에코시스템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기업, 지역과의 협력하여 스타트업 성장을 돕는다. Ryu-Lab을 통해 오키나와 지역의 스타트업 생태계 기관들이 함께 협력하고 있었고, 우리가 방문했을 때 ISCO, OIST(Okinaw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의 스타트업 지원 담당자들과도 인사할 수 있었다.

류큐대학은 1950년에 설립된 일본의 국립대학이다. 지역에서 연구 및 인재 양성 등의 역할을 하는 제주대학과 유사하다 볼 수 있다. 류큐대학은 일본 전역의 대학에서 진행 중인 자원순환형 상생사회 실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마련, 성장지원을 위한 류랩이 설립되었다. 또한 산학관금이 뜻을 모아 오키나와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컨소시엄을 구축했고, 엔터프레이즈십 프로그램인큐베이션, 스타트업부트캠프, 학생창업자 액셀러레이팅 등을 추진하고 있다.


11월 8일, 캐플릭스 일본지사

캐플릭스(KAFLIX, 대표 윤형준)는 제주스타트업으로 렌터카 예약 및 무인 배차시스템을 운영한다. 일본법인을 설립하면서 일본 진출에 성공했고, 오키나와를 시작으로 여러 지역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2022 ResorTechExpo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ISCO와 인연을 맺었고, 오키나와에서 사업 운영하고 있다.

우리가 방문한 일정에는 캐플릭스 일본법인장 신정민 대표를 만나 일본 진출 전략, 일본 렌터카 시장의 특징, 오키나와 관광 산업, 일본의 스타트업 생태계, 향후 일본 내 타 지역으로의 진출 계획 등을 들었다.

미팅을 마치고 나오던 중 캐플릭스 윤형준 대표를 만났다. 제주에서도 자주 뵙지 못했는데, 이렇게 일본에서 마주하니 반가운 마음에 사진 한 장 추억으로 남겼다.


11월 9~10일, 2023 ResorTech Expo

11월 9~10일, 양일간에는 이번 출장의 주요 목표인 2023 ResorTech Expo에 참석했다. ISCO의 주관으로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 행사는 일본의 DX전략 추진의 일환으로 다양한 IT 기업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제주센터는 부스를 운영해 예비창업기업인 곧스튜디오와 로컬어라운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 일본 시장은 중국, 동남아 시장 등에 밀려 크게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었는데, 한국과 스타트업에 대한 일본의 관심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참여 기업에도 일본 진출에 관한 계획을 고려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엑스포 첫날 개회식에서는 제주센터 이병선 센터장님의 축사가 있었는데, 개회식 이후 OIST의 부학장이 센터장님을 OIST로 초대하여, 출장 일정이 추가되었다. 

엑스포에서는 저녁 네트워킹으로 참여기관들이 교류가 이뤄졌고, ISCO는 나하시 내에서 별도로 글로벌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ISCO는 엑스포 참여자를 위한 꼼꼼한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했다. 


11월 10일, OIST(Okinaw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ResorTech Expo 현장에서 초대를 받아 OIST에 방문했다. 아침 일찍 움직여 OIST가 있는 쿠니가미군으로 이동했다. OIST는 오키나와에서도 바다 풍경이 잘 보이는 곳에 있었다.

OIST는 과학기술 대학원으로 학부 과정은 없다. 2011년 설립되었고, 공식 언어로 영어를 사용한다. 학과가 정해져 있지 않고 연구 분야 또한 한 개로 제한하지 않는 열린교육을 지향한다. 활발한 연구를 통해 지식재산 확보, 기술개발 연구, 기업가 유치, 내부 연구와 연계한 스타트업 육성, 지역산업의 다양화 등 다양한 전략으로 운영 중이다. 또 OIST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2022년 OIST 독립벤처캐피털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 지원 및 연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었다.


11월 10일, Startup Festa

2023 ResorTech Expo 연계프로그램으로 Koja 시내의 다른 장소로 이동하여 스타트업 피칭 및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Startup Festa가 열린 Koja Lagoon은 일본의 여러 지역에 있는 스타트업 지원기관으로 코워킹 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Koja 지역은 제주의 원도심의 느낌과 비슷하게 오래된 건물이 많았는데, 특히 Koja Lagoon 주변 지역은 제주의 칠성로가 떠오를 정도로 비슷했다. 오래된 건물에 공실이 많아 활용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는 곳이었다.


11월 11일, 코워킹 스페이스 맹그로브 & O2

출장 마지막 날에는 나하시 내에 있는 코워킹스페이스 두 곳을 방문했다. 토요일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맹그로브 담당자는 밝은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맹그로브는 오키나와 셀룰러라는 IT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이고, O2는 프롭테크기업인 투터코어가 운영하는 코워킹 스페이스였다.


출장 그 후, 새로운 시작이 보이다

5일간의 일본 오키나와 출장은 후속 사업으로 이어졌다. ISCO의 또 다른 기타지마 연구원의 12월 13일~14일 제주방문을 문의해 왔고 OIST 준부학장의 내년(24년) 2월 제주방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ISCO와 OIST의 방문 이후의 결과물이 제주와 일본의 스타트업 생태계 교류에 어떤 모습으로 기여하게 될지 기대해 본다.




기획 및 발행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제작 이루다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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