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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Apr 11. 2024

불행한 만큼 더 행복해질 것 이다.

출근3일차

첫날 인계받으면서 좀 이상하다 싶었고

두번째 인계 받으면서 확실히 이상하구나 느꼈다.


인계해주는 사람이 인계를 안해주려고 아니면 중구난방으로 알려주고 있음이 느껴졌다.


일부러 그러는 것 일 수도 있고

도무지 자기도 기준이 없어서 잘 못 가르쳐 주는것일 수 있다.


나도 경리 경력이 10년이 있지만

중소기업 경리만 해오다보니 자재출납,영업지원,총무,경리 다같이 일하다보니

경리 업무에 대한 지식이 깊지 않다.


인계 받는 업무도 경리지식이 깊지는 않지만

기존보다는 조금 더 경리 업무를 다루는 상황이다.


그리고 복잡한 회사의 상황들을 우선 이해하고 일들을 하나하나 받아야 하는데

그 틀을 모른 상태에서 아무말이나 던져주니 내 머릿속에는 더 정리가 안되고 멘붕이 왔다.



잘 할 수 있을까?

매일 매일 출근하며 고민하고

새벽에 계속 깨면서도 불안하다.


7개월도 안돼는 이 짧은 기간

지금 이 스트레스 받으면서 버티는게 맞을까? 고민도 되지만


이사후 생긴 생활비 마이너스 및 매달 나갈 관리비와 대출이자,원금으로

다니지 않으면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에 버텨야 되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수인계 이틀차 아침

어제 말했는데 왜 못알아 듣냐는 식으로 계속 얘기하길래

나도 화가 났다.

말하고 싶었다. 

"내가 너무 못알아 들어서 답답해요? 인수인계표가 보통 인계받을 때 있고 조직도 보면서 인계를 해주어야 안헷갈리지. 당신이 3년간 중구난방으로 해온일을 내가 하루만에 어떻게 다 이해해서 이틀차에 다 기억하냐고"


그럴까 하다가.

이 사람은 한 이주보면 들어갈 사람이고

그냥 나는 최대한 많이 얻어내서 일을 수월하게 하는게 목적이기에 그냥 입다물고 계속 인계받았다.



출근한지 이틀차밖에 안된 나에게 

사람들은 위로를 해준다.

인계 받기 힘들죠.. 걔가 원래 그래요. 그냥 참고 받을 부분만 받고 버티세요.

걔는 아마 다 인계 안해줄거고.. 

인계 못받은 사람이 실수하고 혹시나 떠나면.. 걔는 자기가 필요한 존재로 되고 자기를 다시 부를것을 기대하면서 아마 더 대충 알려줄거예요. 최대한 뽑아내고 배우세요. 



나랑 하루이틀 밖에 안된분들이 나를 응원해주고..

당신이 못하는게 아니라고 얘기해준다.

그리고 사장님 역시.. 

그 자리가 좀 복잡해서 헷갈릴텐데 한달 패턴돌면 수월해질거고..

모든 업무가 연관되어 있기에 연관된 사람에게 질문하며 하면 된다고 자신감 갖고 일하라고 위로해주신다.


인계해주는 사람 빼고.. 모두 좋은 분들이셔서 감사하다.

어차피 내가 7개월간 계속 볼 사람은 그 분들이긴 하다.




나는 일을 잘해왔었다.

단순 알바일도 정직원 일처럼 해와서 교직원으로 추천받았었고(결국 무산되었지만)


실무자로 들어갔지만

관리자로 발탁되어 관리업무를 계속 하게 되었고

그 회사 3년일한후 퇴사할때 까칠하고 차가운 빈말안하는 모회사 과장님이

일 잘했었다고 고생했다고 얘기해주셨었다.


이직후 다녔던 회사는

삼성 임원, 인사과등을 지내다가 오셨던 임원분들이 많았는데..

거기서도 난 a등급을 맞으며 급여 인상률이 가장 높았다.

그리고 돈이 줄줄 새는 것을 발견하며 조정하며 칭찬을 받기도 했다.

급여 인상 a등급 맞은걸 질투했던 경리과장님은 날 더 뭉게버리긴 하셨었다.


그리고 마지막 회사였던 곳은

입사후 3개월만에 임신해서 곤란한 상황이었지만

회사의 배려로 출산, 육아휴직후 그만두기로 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체인력이 사장님 스타일과 맞지 않고 나와 다시 일하기 원하셨던 사장님의 콜로

아이를 낳은후 6년간 거기서 더 일을 하게 되어었다.



퇴사후에도 다시 들어올 것에 대한 제한을 많이 받아었고

좋은 관계들을 다 계속 유지했었다.


나는 결코 일을 못해오던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나는 자존감이 낮아서 내가 한없이 부족하게 느껴지고..

할줄 아는게 없다며 나를 채찍질 해왔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내가 아닌 남이 그러니..

니가 뭔데 상황이 되긴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인정받는 사람이 아닌상황에서 나를 자꾸 평가하고

까내리니 더 화가 나기도 하는것 같다.


나의 복수는 그 사람 이상으로 내가 일을 잘 쳐내고 내가 기억나도록 만들게 하는것 .

그것의 나의 복수다.


내가 일기를 쓰는 이유는..

지금 너무 힘들어서이다.


새직장 적응. 새 곳 적응 어느때나 힘들다.

그런데 지금 유독 힘든것 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버티기 위해 이 과정을 쓰는것이다.

다음에 다시 이직해서 적응하는데 또 힘들어할때.. 이시간 견디면 된다고 나에게 알려주기 위한 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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