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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르시 May 13. 2024

내가 잘했던 기록 쓰기

내 머리속에 있는 기록들 끄집어 내기

가난한 집에서 난 태어났었다.

화장실은 외부에 있었고

안방과 작은방을 가기 위해선 밖으로 나간후 50cm 정도의

엄청 높은 턱이 있었고

안방에서 부엌에 갈때도 마찬가지로

50cm정도 되는 문턱을 내려가야 주방이 보였다.


화장실은 밖에 있고 무서웠기에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요강에 화장실 일을 해결했고

그게 익숙해서 였는지

길을 오고가다가 화장실을 가고 싶다면

차량 옆에 공간에 쉬를 했다.



가난한 환경에서

3명의 자녀를 낳았기에 엄마 아빠는 늘 바빴다.

그리고 아빠는 건설현장 일용직일을 하면서 자주 다치셨고

현장 관리직을 하면서 건설사의 돈 떼이는것 때문에 부도가 나고

그로 인해 술을 많이 드시면서 간경화로 내가 20살때 즈음

아버지는 50대의 나로 돌아가셨다.



알콜로 인한 간경화 였기에

간은 다 망가졌고 뇌도 망가졌었다.

그래서 아빠는 금주를 해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금단증상이 너무 심해서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병원에 자주 오가셨다.

엄마는 그 모든 병원비와 고등학생, 대학생 자녀의 생활비 마련을 위해

하루 3가지 일을 하셨다.

새벽3시에 일어나 연탄을 돌리고

아침7시에 화학비료 공장에 가서 공장일을 하고

오후 3시에 식당에 가서 오후 9시까지 일을 하셨다.


그렇게 고생을 하셨다.


난 고등학교때 학교 교육비를 잘 내지 못해서 자주 불러녔다.

그리고 초중학교때는.. 누가 놀아주거나.. 생활습관을 배울 턱이 없어서

매일 매일 멍하니 티비보는게 다였고.. 꿈도 없었고 친구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영어도 바닥 모든 과목도 바닥이었다.


영어는 중학교 들어가는 순간 포기하게 되면서

내 인생의 지금까지 걸림돌이 되었다.


수학은 배신하지 않아서..

기술시간에 전교1등으로 박수받은 적이 있고

고2때는 문이과 통틀어 수학경시대회 1등을 한적이 있었다.


담임선생님이 수학선생님셨는데..

너 어떻게 갑자기 전교 1등을 하냐고 물으셨다.

그때 나는 부끄러워서 다 찍었다고 얘기했다.

그때 선생님은.. 역시 그렇지?란 답변을 주셨었다.


하지만 난.. 찍지 않아었다.

독서실에서 할일이 없어서 개념원리를 3번 지우고 풀고 지우고 풀고

똑같은 부분을 두번 수학 실강을 들어었다.

그리고 그게 재밌다보니.. 그냥 시험이 쉬웠어서.. 모두 맞혔었고..

20문제중 한문제만 찍었고.. 그 문제가 운좋게 맞기도 했었다.



옆반 수학선생님이 나의 노력을 인정해주시고..

내가 열반에서 힘들어할때.. 곁에서 지지해주시면.. 나는

수학열반에서 다시 우반으로 갔고..

우반 담임인 우리 선생님이 가르칠땐.. 잘 못하는아이들은 포기하고 끌고 가셨기에

나는 다시 열반을 가는 일을 반복했다.



그러고 보면 나는 아주 멍청하고 그런게 아닌데..

난.. 영어를 스스로 너무 못한다는 이유로

그리고 초중고에 책을 너무 안읽었다는 이유로..

나는 이것저것 다 못하는 사람으로 나를 치부해버리고 정의내려버린다.



oo아

넌 잘해왔었어

너는 노력하면 되는 아이야

영어? 지금 이라도 시작하면 되잖아

안된다는 생각 계속 하지마

나는 안돼 아는 안돼 나는 부족해 하지 말고

안될것을 생각하지 말고

될것을 생각해보자

너가 할 수 있는것 그걸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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