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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raya Apr 12. 2020

[#하루한줄] 노마의 한숨

영수증/박태원

한국어를 공부하는 친구가 갖고 있던 책. 얼마 전부터 외국인 친구와 언어교환을 시작했다. 한국어 공부를 도와주면서 한국어에 대해 새삼 몰랐던 부분들을 다시 배운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면서 몰랐던 단어들의 미묘한 차이와 문법 변화... 오마이갓. 생각보다 정말 어렵다. 그래도 오래간만에 한국 근대소설을 한 편 읽어서 마음이 좋았다. 덕분에. 



노마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 '흐휴'하고 한숨을 쉴 것이지요. 


고맙다, 그렇지만 어디 놀러 나갈 수가 있니? 이제 싸전 가게 골목에 가락국수 두 그릇 배달해야지, 오는 길에 수도 모퉁이 약국 가서 그릇 찾아와야지. 또 서너 군데 가서 외상값 받아와야 하고. 


공연한 일에도 짜증을 내고 싶고, 엉엉 울고 싶죠. 


노마야, 이리 와 앉아라. 자 우리 같이 가락국수를 먹자.  


그 말을 듣고 노마도 슬퍼져서, 저도 모르게 엉엉 주인을 따라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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