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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늘보 Oct 11. 2017

다시 이어지다

무엇인가 씁쓸하다


그래.

내가 다시 이어버렸다.

마치 어제 헤어졌던 사람처럼

그렇게 쑥스럽게

우리는 다시 만났다.

서로 나빴다 장징거리기도 하고

다시 예전처럼 손을 잡고 거리를 거닐기도 하고

전보다 더 짧은 시간이지만

그렇게 우리의 시간은 이어졌다.

그런데 여전히 허한 내 마음은 뭘까.

다시 이어지면 그 허함이 채워지리라 믿고 있었나.

여전히 나의 시간은 외롭고 허하고

그렇게 불투명하다.

여유가 없고 몸이 힘들어지면

상대에 대한 마음도 힘들어짐을 알고는 있었는데

다시 또 이렇게 확인하니

그냥그냥 쓰라린다.

내 가슴이.

우린 어떻게 하고싶은 걸까.

우린 어떻게 될까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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