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라비 May 04. 2022

220503 둘째날

둘째날 역시 크게 하는 일 없이 보냈다.

이런 날이 얼마만인지 세어 보기도 어려울 만큼,

그리고 갑자기 주어진 평일 낮 시간에 뭘 해야할지

벙찔만큼 어색했다.


그래도 남편이 출근하는 6시에 잠시 깨서

아침해를 보고, 집 안으로 깊게 들어오는 햇볕을

기록했다. 우리집은 동향이라 아침이 이쁘다.


6시에 일어나서 이런 저런 생산적인 일을 했다면

뿌듯한 하루였겠지만, 나는 휴직자니까!

다시 침대로 쏙 들어갔다 ㅎㅎ 너무 좋아...!


9:30 분쯤 느즈막히 일어나 남편이 사다놓은

베이글과 삼각김밥, 비트주스로 한상을 차리고

커피를 내렸다. 주말에도 아침은 잘 안챙겨먹는데

제대로 쉬기위해 휴직을 한 만큼 아침도 챙겨먹어

보자 싶었다.


그치만-

백수가 과로한다는 말은 잊지말자 ㅋㅋ

오버는 하지 않기로. (ㅎㅎ)

평소 안하던 짓을 하면..읍읍..! 이런 소리 듣지 않도록.


아침을 먹고 이런 저런 소소한 볼 일들을 보고

설거지를 하고 본가에 갈 준비를 했다.

인개원 파견부터 남편, 나 연달아 코로나에 걸리면서

두릅이를 데려오는 일정이 꼬여버렸다.

이번에 데려와야지. 겸사겸사 본가로 가 엄마랑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둘째날도 날씨가 너무 좋았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 잠시 기차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itx 철길도 너무 이뻤다.

마음이 편안해지니 뭘 봐도 이쁘네.


청량리 역 앞 로또 명당에서 5천원 자동을 한 장 사고 itx 를 탔다. 21분 만에 도착해서 엄마를 만나 김치만두로 허기를 달래고 낮맥을 마시러 갔다.


낮맥은 종종 즐기지만, 이렇게 쉬면서 마시는 건..

또 다른 맛, 느낌이었다.


집에 와서 둔내에서 직접 따온 자연산 두릅을 데치고

냉이를 팍팍 넣은 된장찌개에 밥을 먹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들.

엄마는 맨날 똑같은 거 먹는다고 뭐라 하지만,

이상하게 내가 하는 된찌는 이런 맛이 아니라서..

엄마 된찌는 꼭 먹고 가야하는 걸.


우리 고양이는 주인을 아주 잘 알아보는지 ㅎㅎ

내가 온 뒤로 내 옆에 딱 붙어있다.

소파와 내 다리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 졸지 않나.

잘 때는 내 자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누워서

다리 저려서 혼났다. 그래도 너무 귀여워...



이렇게 이틀차도 끝!


매거진의 이전글 220502 휴직 첫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