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에 눈을 떠도 짜증이 나지 않는다.
더 자도 되는데 침대에서 뒹굴거릴지 언정
눈을 감고 있고 싶진 않았다.
그렇게 오전시간을 고양이와 함께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웹툰도 보고 유투브도 보다가 병원 예약 때문에 겨우 겨우 몸을 일으켰다.
한달에 한 번 하는 심리상담인데,
근 한달만에 본 선생님은 훨씬 좋아졌다고 하신다.
당연하다는 듯 '쉼'의 중요성을 얘기하신다.
충분히 쉬라고-
누군가 그렇게 말해주는 건 선생님과 남편, 가족들 뿐이다. 그간 쉼없이 일을 하긴 했나보다.
아무도 왜 쉬느냐고 물어보지 않는걸 보면.
상담을 마치고 진한 콩국수를 든든히 먹었다.
이대로 집에 가기엔 아쉽고, 다큐 3일에 나왔던
우리나라 최초 주상복합 아파트인 "성요셉 아파트"로 걸어가보기로 했다.
입구에 드로우 에스프레소바가 있다. 안 그래도 에스프레소 바에 가고 싶었는데, 동네를 둘러보고 에스프레소를 마시기로 했다.
김진영 다큐에세이 "우리는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한 장 한 장이 모두 내 얘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