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술이 결혼식보다 먼저다 (1)
와인과 식사가 이 행사의 메인 테마였습니다. 그래서 꽤나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하나씩 골랐습니다. 와인은 전문가(aka 소믈리에 친언니)의 추천과 검토를 거쳤구요. 일일이 셀프로 해결하느라 시간과 노력을 많이 쏟았습니다.
일단 와인은 그렇다쳐도 식사를 위한 케이터링 예약이 제일 신경쓰였죠. 스몰웨딩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까요? 마음껏 원하는 업체를 컨택하고 선정할 수 있어도, 마음에 드는 업체가 우리 일정에 맞을지는 항상 컨택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도 아니고 뭐야...)
케이터링에 대해서는 전혀 정보가 없었는데 다행히 핸더스 실장님이 몇몇 업체를 추천해주셨고, 저희는 앤파티라는 곳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둘러보니 저희가 좋아하는 유명 브랜드의 파티를 많이 진행했더군요. 고민은 길지 않았습니다.
핸더스 계약 후, 핸더스 실장님으로부터 컨택정보를 받아 앤파티의 담당 실장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너무도 친절하신 실장님의 안내에 따라 원하는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요구사항을 아래와 같이 간단히(?) 정리해서 보내드렸습니다. 지금 보니 조금... 정리가... 과한 것 같기도...
일주일 뒤쯤 가격별 메뉴 구성 제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메뉴 시안은 단가에 따라 세 가지 정도의 옵션을 주셨는데, 각 옵션마다 마음에 드는 메뉴가 달라서 조금 더 저희의 취향대로 구성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왕 스몰웨딩으로 하는 거 다 커스텀으로 해보는거죠. 귀찮지 않았느냐구요? 매일매일이 숙제같았죠. 근데 어쩌겠어요. 스스로 불러온 재앙(...) 끝까지 마무리 지어야죠.
아무튼 앤파티에 몇 가지 추가적으로 확인할 부분도 있었습니다. 확인할 사항들을 정리해서 다시 한 번 문의를 드린 후 아래와 같은 답변을 받았습니다.
인스타에 있는 메뉴 중에 원하는 것도 추가가 가능할까요? → 살펴보고 원하는 걸 역제안하는 것도 환영! (단가는 변경될 가능성 높음)
화이트와인이나 샴인을 위한 아이스버킷 준비 가능할까요? → 당연히 가능!
샴페인 글라스 따로 대여 가능할까요? → 추가금 발생!
이 답변들을 가지고, 특히 첫번째(메뉴 추가 가능한지)를 위해 다시 한 번 손품을 팔아보기로 했습니다.
앤파티 실장님과의 통화 후, 저희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샅샅이 뒤져서 새로운 메뉴 조합을 구상했습니다. 몇 가지 주안점이 있었어요.
샐러드는 기본으로 2종 정도는 하되, 두 가지가 맛이 달랐으면 좋겠다. 치즈치즈한 것과 상큼한 걸로!
핑거푸드가 쫙 깔려있으면 좋겠다. 간단히 한두개씩 집어먹기 편하면서, 사진으로도 예쁘게 잘나오는 구성으로! 사실 이게 중요함
메인요리(퍼먹는 류?)가 한두개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다. 육류/해산물 섞어서 2-3가지 정도로!
인스타를 속속 파헤쳐서 고심 끝에, 새로운 메뉴에 대한 요청사항을 다시 작성한 후 실장님께 공유드렸습니다. 인스타에서 사진을 일일이 캡처하고, 각각의 사진에서 어떤 메뉴인지 표시하여, 정확하게 그 메뉴를 포함해달라는 요청이었는데요. (미쳤나봐요 이거 도대체 그땐 어떻게 한거지...)
그리고 며칠 후에, 저희의 문의사항에 대한 답변을 받아볼 수 있었고, 최종적으로 아래와 같이 메뉴 구성 및 선택을 마쳤습니다. 앤파티 실장님이 최종확정 메뉴와 요구사항 정리해서 최종버전을 다시 공유해주셨고, 그걸 바탕으로 핸더스 실장님과도 자잘한 사항 협의를 모두 마친 후에, 마침내 메뉴를 아래와 같이 확정했습니다.
메뉴는 나름 흡족하게 성공적으로 선정되었죠. 열아홉 가지의 메뉴와 함께... 이제는 와인이 남았죠. 술. 모든 것의 시작. 그게 사실은 본 게임이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