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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조은 May 03. 2019

카카오벤처스가 일하는 철학을 정의하는 방법

전직원 실천 프로젝트

안녕하세요! 카카오벤처스 PR을 담당하는 Joanne입니다.


모든 조직은 규모, 시간과 상관 없이 나름의 운영 취지와 목표를 가지고 있지요. 투자를 업으로 삼는 VC도 동일합니다. 카카오벤처스는 작년 3월 사명 변경과 같은 외형적인 변화뿐 아니라, 우리만의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기 위한 자체 혁신에도 계속 도전하고 있습니다.


많은 변화 가운데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끝내 지켜야 할 것은 바로 본질적인 조직의 비전일 것입니다. 2017년 말, 3개월 동안 내부에서는 ‘미션 TF’가 진행됐는데, 그 결과물이 발전해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조직의 크고 작은 의사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문장에 불과했던 회사 철학을 정말로 '실천'하기 위한 노력에는 수많은 선행 질문이 따랐습니다.


모두 출발점은 다르지만, 명확한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공유하고 공감해야 함께 일할 수 있어요. ‘잘 알고 있겠지'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넘기지 않고, 같이 모여 토론하고 체득화하는 시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았죠. 누군가가 총대를 메서 아젠다를 던져야 했고, 이 생각들이 ‘카카오벤처스 미션 TF’로 탄생했어요. — Brian



카카오벤처스 비전은 명확하고 심플해요. ‘스타트업과 함께 필요한 미래를 만들겠다'는 비전.

# 세상의 Pain point를 해결하는 데 집념(Tenacity)이 있고, 해결 가능한 핵심역량인 ‘되는 이유'를 가진 스타트업

# 언젠가 우리에게 찾아올 미래를 더욱 빠르게 앞당기는 개척자

# 카카오벤처스의 역할은 그들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되는 것.


카카오벤처스 비전/미션 Statement




2018년 1월 2일, 새해 첫 근무였어요. 이 날만은 각자 업무를 내려놓고 하루종일 비전을 고민하고 Value-up하기 위한 ‘미션공방'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미션 TF를 주도한 정신아 대표(Shina)와 장동욱 수석(Brian)을 중심으로 투자팀, PR팀, 관리팀 모든 일원의 열띤 토론과 참여로 진행됐습니다.


‘공방 : 서로 공격하고 방어함’에 걸맞게, 모두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솔직하게 동료와 피드백을 주고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공방이 끝난 후 다들 기진맥진할 정도로 시간 내내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미션공방에서 진행된 것들


각자의 언어로 우리 비전 자유롭게 적어보기

어떻게 Value를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2번을 Dos and don’ts로 우선순위 매기기

팀원들에게 발표하기 (콩트 환영!)




# Value별 Dos and don’ts 예시

For Integrity : 윤리적 판단이 어려울 때는 투명하게 팀과 논의한다. 나의 이익을 위해 조직과 동료를 수단으로 삼지 않는다.

For Excellence : 순간의 성과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게 최선인지 다시 묻는다. 리서치만 하지말고, 새로운 도전과 실행에 적극적으로 임한다.

For Teamwork : 동료가 훌륭한 성과를 냈을 때 시기하거나 공을 가로채지 말고 진심으로 칭찬해 준다. 내부 팀을 넘어 패밀리, 스타트업 환경에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직급으로 의사결정을 누르지 않는다.

For Authenticity :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진심에서 비롯된 것인지 돌아본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대충 넘어가지 말고 되묻는다. 동료의 의견에 고마움을 표현한다.




지금도 회의실에 붙어있는 공방의 흔적


어느 때보다 신선하고 기억에 남는 새해였습니다. 형식적으로 회사 철학을 정해야 하는 의무가 아닌, 정말 조직과 개개인의 생산적 발전을 위해 치열하면서도 따뜻한 ‘공방'이 오갔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공유하는 시간만으로도 팀워크가 돈독해짐을 느낄 수 있었어요.


미션 TF를 투자 업무와 병행하기에 힘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업무에 자극이 됐어요. 일에 치이다 보면 눈 앞에 보이는 업무만 생각하게 되는데, 미션 TF를 하면서 내 일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한 번 더 새기며 일하고 있더라고요. 또한 철학을 다듬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당장의 투자보다도 중요한 일일 수 있기 때문에 업무시간을 빼앗는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회사 철학이 있고 없고가 소속감, 사명감을 가지는 데 엄청난 차이를 줄 수 있습니다. — Brian


철학이 없는 회사에 다닌 적은 없어요. 다만, 이렇게 모든 멤버가 함께 모여 철학에 대해 고민한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번 미션공방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비전과 미션이란 그저 막연한 이론적 개념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은 거에요. 어려운 표현 없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의견을 나누었고, 우리가 같이 정한 가치들이 지속되어 내가 직원으로서 이루는 가치에 대해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 Rocky


3개월의 TF과 하루 동안의 짧은 미션공방은 우리에게 앞으로 다가올 1년, 10년의 미래를 얼마나 앞당겨 주었을까요? 작게는 사소한 의사결정부터 크게는 멤버 개인이 그려가는 삶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이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무엇보다 ‘진짜로 실천하는지' 수시로 돌아보고 있습니다.    


미션공방 6개월 후, 기습 중간점검. 정말 잘 지켜지고 있을까?


전원의 솔직한 참여로 의미 있는 결과들이 나왔고, 다시 한 번 Value 실천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습니다.


Joanne :시나! 그 결정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Shina : 방금 완전 오뗀띡(Authentic)했어요! 와우, 고마워요! 우리 다시 이야기해 봐요.


점차 많은 조직들이 투명하고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실천하는 가운데, 카카오벤처스도 이런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직접 실천하려는 문화를 만들고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동료와 솔직한 의견을 나누고, 이에 진심으로 고마워하며 좋은 자극을 받는 팀워크는 더 큰 패밀리 문화로 이어지는 매력적인 시작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한 번 지난 새해를 되새기며 앞으로 더욱 앞당겨질 미래를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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