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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y Dec 19. 2023

2024년은 어떤 동네에 놀러가볼까

2023 떠오른 동네와 2024 떠오를 서울의 동네를 알아보자


다들 어떤 2023년을 보내셨나요? 늘 그래왔던 것처럼 다사다난한 해를 돌이켜보니 눈물이 왈칵 쏟을 것 같고, 몽글몽글한 기분도 피어오르고 양가적인 감정이 마음을 흔듭니다. 세상이 마치 나를 속이는 것 같은 세월의 흐름에 얼떨떨하지만, 그래도 매번 다가오는 연말은 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우나 좋으나 들뜨는 기분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지요. 제가 유독 생각나는 건, 서울의 많은 동네들을 혼자 돌아다니고 또 즐거워했던 기억인데요. 이직을 준비하며 생긴 여유로운 시간(무려 평일 오전에요!)을 이용해 한적한 골목을 돌아다니거나, 시끌시끌한 스토어들을 방문하는 재미들이 2023년의 '재미포인트' 중 하나로 남았습니다. 서울의 수많은 힙스터들은 어느 동네를 자주 다녔을까요.



한국경제신문과 비씨카드가 서울 시내 7대 핵심 상권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성수, 여의도, 을지로에서만 결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팝업스토어'의 메카 성수, '더현대'의 고향 여의도, '힙지로'의 명성을 이어가는 을지로까지. 어쩌면 많은 분들이 예상했던 곳이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2024년엔 어느 동네를 둘러봐야 할까?

최근 비슷비슷한 팝업스토어에 피로함을 느끼거나, 어딜거나 줄을 서야하는 핫플레이스들로 진정한 휴식을 취하기가 어려워졌다고도 합니다. 무엇이든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니, 이런 아쉬운 점이 들기 마련인데요. 혹시나 이런 동네에서 받은 상처(?)가 있다면 2024년엔 서촌과 후암동에서 치유해보는 건 어떨까요.



1.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조화, 서촌 라인

10여 년도 훨씬 전에 가장 인기있는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1박 2일'을 보신 적이 있나요? 만인의 예능이었던 1박 2일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소가 있다면 아마도 '북촌'이였습니다. 이후 북촌은 엄청난 인기를 끌며 서울의 대표적인 인기 동네로 자리 잡았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북촌의 인기는 식어가고, 근처의 삼청동, 효자동 등도 젊은 친구들의 시선을 잡기엔 콘텐츠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주말엔 한복을 입고 궁으로 향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많은 곳이기도 했지요. 


https://youtu.be/ZhxDpZ72fc4?feature=shared


하지만 최근 북촌을 가까이에 하고 있는 '서촌'이 젊은 친구들의 새로운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보기 드문 외국 브랜드들을 취급하는 편집샵들이나 온라인에서만 구경할 수 있었던 인테리어 소품, 파리의 전경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서점 등이 하나 둘 서촌에 들어섰기 때문이죠. 


https://youtu.be/wZjI4_WgvPo?feature=shared


많은 2030 세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나영님 역시 서촌에 방문한 영상을 두 편이나 올릴만큼 서촌에 대한 애정이 가득합니다. 고층건물이 적고 오래된 가옥들 사이사이에 생겨난 샵들이 여성분들의 마음을 훔칠 만 하죠. 특히 여름, 가을에 가면 울창한 나무들과 궁을 배경으로 쇼핑하고 쉬는 맛이 좋습니다. 특히, 오전 일찍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찍고, 오후부터 쇼핑과 카페투어를 다니면 주말 루트 뚝딱입니다!




2. 남산 아래 자리잡은 고느넉한 동네, 후암동 라인

제가 사는 동네이기도 한 후암동은 사적인 마음을 모두 빼놓고 보더라도 정말 보기 드문 동네입니다. 후암동은 일제시대때 지어진 적산가옥이 아직 남아있을 정도로 역사가 현존하는 동네입니다. 어린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전 연령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죠. 


https://youtu.be/qQ6ArdW1C90?feature=shared


'후암시장'을 기준으로 동후암동, 서후암동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크고 작은 가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재개발 이슈로 예전만큼의 고즈넉함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아 개인적인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 '남산 아래' 위치하고, '서울역'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는 이점은 매우 낭만적인 요소임에 분명합니다. 



https://youtu.be/Pfd0dFYm9pA?feature=shared


후암동에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개성있는 '카페'들과 '소품샵'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 이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니의 친구들로 유명한 그룹이 만든 '콤포트 서울'의 엘리베이터 거울샷은 한동안 인스타그램의 인기 태그로 등장했습니다. 패션, 악세사리, 전시, 카페 등을 결합한 '콤포트 서울'의 시도는 성공적이였습니다. 특히 '콤포트 서울'에서만 파는 '키용키링'은 모남희 키링과 함께 키링계에서 꽤 핫한 인기를 얻기도 했었죠. 



출처: 제니 인스타그램(좌), 콤포트 홈페이지(우)



그리고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바로 옆 건물엔 향 브랜드인 '그랑핸드'와 그랑핸드가 운영하는 '콤포타블'이라는 '콤포트'와 다소 비슷한 이름의(?) 카페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야경이 아주 훌륭한 곳인데, 저녁엔 칵테일 등의 주류를 즐기기에도 아주 좋아보였습니다. 오래전부터 자리잡고 있는 페얼스와 같은 아기자기한 빈티지샵들, 오르소나 엘카페 같은 로스터리 카페들은 후암동 붐의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최근엔 오오미미, 인손, 흐이와 같은 레스토랑은 주말에 더 많은 손님들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죠! 


출처: visit seoul


이 동네에서 살아간 지 벌써 5년 차에 접어들면서, 매 달 새로운 가게들이 오픈되는 것을 누구보다 빨리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가게들이 젊은 고객들을 이끄는 것을 목격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최근엔 화실이나 공방같은 금손 선생님들도 감각있는 샵들을 하나 둘 오픈하고 있어서 얼마나 신기한지 모르겠습니다.. (20년차 주민분들이 보시면 저보다 정말 놀라실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Ks4u0Lka-kI?feature=shared

지금은 군입대한 BTS 지민이 방문했다는 후암동의 한 팔찌공방



동네 구경만큼 재밌는 취미도 없기에 2024년도 부지런히 산책한 후, 이곳에 차곡차곡 담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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