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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y Jan 01. 2024

I am in love with a cliche!

새해를 맞이하는 평범한 마음가짐

새해가 밝았다. 11월 말쯤엔 세상에 속은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는데, 2024년이 마냥 어색하진 않다.

동생은 친구들과 일출을 보러 간다고 했었고, TV를 트니 신년 뉴스가 가득했다. 중간중간 연말 시상식들의 주요장면이 흘러나왔다. SNS에서는 내가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피드에 섞여 폭죽처럼 소망을 터뜨렸다.


12월 초부터 2024년의 다이어리를 작성 중이다. 지난 해의 다이어리를 보는 것은 꽤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 멀찍이 보이지 않는 곳에 넣어뒀다. 호호. 2023년의 나를 다시 소환해 채찍질할 마음은 없다. 옛날의 나라면 반성의 시간을 오래 가지며 자책감에 날 가뒀을 것이 분명하다. 아아. 잔인했던 과거의 나여..


어제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데 내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생생했다. 정말정말 '조금'이지만 과거로 뒷걸음치지 않고 뚜벅뚜벅 어떻게든 내딛고 있는 느낌. 놀랍게도 (주 4회) 운동은 빼지않고 사수하고 있고, 오랫동안 숙원 사업이었던 골프 라운딩도 첫 도전을 이뤘다. 여름엔 락페를 두 번 다녀오며 새로운 밴드들에 심취했으며, 발리에서의 일주일은 낭만이 가득했다. 가족의 건강도 부지런히 챙겼고, 내 정신건강도 게으르지 않게 돌봤다. 필요할 땐 회피하지 않고 약도 잘 챙겨먹었다. 염원하던 이직을 했고, 새롭게 사귄 사람들과 익숙한 일상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감정의 소용돌이에 무작정 빠지기 보다는 인지하고 정의내리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내게는 가장 큰 변화였다. 2024년도 계속 이렇게 지내자. 연말을 정리하며 새해를 맞는 뻔한 클리셰이거나 지켜지지 않고 쉽게 휘발될 지도 모르는 다짐이라해도 상관없다. 나아가고 있다, 나아지고 있다는 이 기분 하나와 목표면 충분하다. 소소한 액티비티를 추가하자면 깊은 '명상'을 운동처럼 생활화해서 내면을 더 또렷하게 바라보고 싶다는 것. 침묵과 고독으로 마음을 이완시키자. 혼자 진득히 고독에 빠질 수 있어야만 사람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해볼 것!



+

조용한 활력이 가득한 호치민에서의 기분을 잊지 않으리

2024. 1. 1. 거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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