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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id Kang Aug 01. 2021

호주흔적#19

사진으로 말해요 : 토요일은 살라망카

호바트에 도착한지 어느덧 일주일(둠치~♩)
마침내 축제의 날이 밝았다(두둠치~♬)
우선 그리스의 소울을 만나 흥을 돋우는데
어디선가 풍겨오는 고향의 향기가 발목을 잡는다
이 먼 타국 그것도 호바트에서
무려 잡채라니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잡채를 썩 좋아하진 않지만 외면할 수 없었다
식 후 라떼는 내룰이다
본격 구경에 나선다
정성 가득한 수제품이 한가득인 이곳에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동화책을 구입하고 나오는데
음색이 매력적인 한 뮤지션이 버스킹을 하고 있다
단번에 반한 나는 음반을 구입한다(호바트 기념품이 되었다)
꽤 긴 시간을 구경에 쏟은 탓에 앉을 곳이 필요한 우린
겸사겸사 스페인의 소울을 맛보기로 한다
해는 기울지만 숙소에 갈 마음이 없어 베터리 포인트로 향한다
어제 그제까지 우리 집이었던 곳에서 미련을 한번 쏟고
마을을 한바퀴 돌아(두 유 노 포티셰드?)
너의 이름은? 아네모네도 한번 봐주고
매일 매일 산책했던 그곳을 지나
어렵게 시티로 돌아온다
여덟시가 가까워지는 것을 확인하고 숙소로 향한다
엔딩요정으로도 다스려지지 않는 영혼은
급기야 병나발을 불라 내게 명했다(X할 호텔)
Winter Year by Tasha Zapp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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