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nid Kang Oct 18. 2021

호주흔적#21

사진으로 말해요 : 마지막 호바트

호바트의 첫 아침을 맞았던 곳을 다시 찾는다
풀에 대한 슬픈 기억에 최대한 풀 많이를 주문한다
처음 접한 팬케익에서 엄마의 장떡 맛이 난다(신기방기)
"겨우 두 번 만난 사이지만 반했다구요"
"세 번째 만나는 그날까지 있어 줄 거죠?"
내일 이 매력적인 곳을 떠난다
알쓰들의 잔을 연거푸 비우게 했던
지난밤의 그 매력적인 바도 한번 더 찾는다
넉넉지 않은 얼음 인심 따윈 문제 되지 않는다
내일 이 매력 넘치는 도시를 떠난다
미련이들 답게 배터리 포인트를 향해 걷는다
딱히 조상님께 한 것도 없는데
무지개가 우릴 반긴다
언젠가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안녕!
다시 시내로 돌아온 우리는
호바트 구석구석에 안녕을 고한다
내일 이 매력둥이 도시를 떠난다
호바트를 만나게 되어 기. 뻤. 다
딱히 이유는 없지만 쌀국수 집을 찾는다
쓸쓸한 마음을 뜨거운 것으로 달랜다
호바트의 마지막 밤이 내리고
적당히 배회하다 예의 그 바를 또 또 또 찾는다
마음이 헛헛하여 달큰한 와인을 주문한다
오늘의 엔딩 요정은 김치가 토핑 된 감튀다


잘 있 어


작가의 이전글 호주흔적#20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