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nid Kang Oct 18. 2021

호주흔적#22

사진으로 말해요 : 안녕! 호바트! 안녕? 멜버른!

새벽 택시를 타고 공항에 내려 아침을 먹고(JMT)
익숙한 곳으로 향한다
미안하다 멜번이다
10년 전 기억들이 한꺼번에 몰려든다
서둘러 숙소에 짐을 풀고 오랜만에 장을 본 뒤
얼마만이지 모를 고향 요리에 영혼이 따듯해진다
구글맵 따위 필요치 않은 도시는 오랜만이라
발걸음에 힘이 실린다
금세 호시어 레인에 다다른다
여전함 위로 혼동이 느껴지는 건 세월 탓일까
그 와중에 작명 센스에 감탄하는 나다
반가운 플린더스 역에서
10년 전과 같은 구도로 기념 촬영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모처럼 저녁을 만들어 먹는다
텔레비전 재즈를 곁들인다
얼마만인지 모를 꿀잠이 예정된 곳에
집 나간 엔딩 요정이 돌아왔다


작가의 이전글 호주흔적#2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