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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id Kang May 20. 2022

호주흔적#24

사진으로 말해요 : 오 빅토리아!

고양이 세수를 하고 아침을 먹으러 왔다
기억 속 로마가 소환되는 풍경이다
친구의 메뉴 뒤로 쓰레기통 뷰가 돋보이는 이곳은
어제 다시 찾기로 한 그 집이다
대한민국 기사식당의 정서가 있는 파스타를 순삭하고
어제 반한 그 커피를 다시 찾는다
'대충'의 경지에 다다른 이들의 커피다
본격적으로 갤러리 투어를 시작한다
소규모 갤러리를 빠르게 훑어보고 난 뒤
(조금 전 커피를 마셨지만 라바짜는 못 참지)
오늘의 핵심 목적지에 다다른다
런던의 그곳이 자연스레 소환되는 이곳은
호주 최대 규모의 갤러리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출입구에서 이미 기에 눌렸다
사이즈에 놀라고 발상과 구현에 웃음이 난다
나르시시즘과 너바나의 만남이랄까
그렇게 반나절의 시간을 보내고 나오는 길
10년 전과 비슷한 감흥에 기분이 오 빅토리아다
10년 전 묵었던 숙소를 잠시 반가워하고
홈 스윗 홈에서 엔딩 요정을 찾는다
친구의 것도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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