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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e ko Apr 19. 2024

고사리장마

회상

보슬보슬 봄비에 들길 걸어 봄


그 비에 삐죽삐죽 고개 내민 고사리 꺾어 봄


손바닥에 올려 살살 비비고

밀가루 풀어 국 끓여 맛 봄


하루 종일 비 맞고 꺾은 고사리

새끼들 달게 먹는 모습에 배부르다 하시던

어머니 떠올려 봄

아니, 그냥 떠올랐다고 봄


오늘 같은 날이 꼭 그런 날이었다고 봄


웃드르 들판에 고사리 꺾으러 가셨던 어머니

나도 이제, 그 나이

이만큼 사는 것도 어머니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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