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뀐 지도 두 달하고 아흐레, 그동안의 글은 머물러있고, 마음을 둘 곳은 없었다. 사춘기 시절에도 겪지 않은 방황을 이렇게 맞이하게 되는 건가.
엄마, 엄마 딸이 얼마나 무수히 많은 눈물을 흘렸게? 산다는 게 만만치 않은 건 알았지만 나, 너무 불행해. 그동안의 엄마는 어떻게 버텨냈을까.
그럼에도 긍정이 체질인지 자그마한 일에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에 감사하기도 했다. 배가 고플 때 맛있는 밥을 충분히 먹을 수 있게 된 것, 자전거를 타면서 바람을 맞을 수 있을 만큼 날이 좋아진 것, 내가 번 돈을 나에게 투자해도 되는 것, 손을 뻗으면 따뜻한 곳에서 내 걱정 이외의 걱정은 없이 그야말로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하지만 그보다 재미난 게 필요했다. 돈이 뭐라고 사는 게 뭐 이렇게 서럽냐. 무엇을 해야 나는 재미를 느낄까, 좋아서 스스로 나설 수 있는 게 뭘까, 무엇에서 행복감을 느낄까. 아무리 좋아하는 건 취미로 남기라지만 나 자신조차 사랑할 수 없게 되는 시점에 내 행복을 먼저 생각하자. 근데 그게 뭔지, 내가 날 모르니 속이 터져버릴 지경.
서른이 되면 뭐가 엄청 크게 달라지거나 어른이 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지금까지도 스무 살 때와 같은 녀석들의 고민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