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ya Nov 14. 2015

창피함을 인정하기.

창피한 건 창피한 거다
여기서 더 창피한 건
이걸 인정하지 않고 창피하기 싫다고 무시해버리는 거다.


인정하는 게 지금 내 위치에서 더 내려가지 않는

유일한 법이다.

여기서 나아갈 수 있는 길은 두 가지.
그냥 예전처럼 다시 말만 하고 넘기던지,

아니면 정말로 뼛속 깊이 창피해하고 한 발자국 나아가던지.


해봐서 알겠지만
처음 한 발자국이 어렵지
그다음은 의외로 수월하다는 거.




가까운 사람과 카톡을 하다 알게 된 사실. 내가 항상 말만 하고 실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창피하지만 순간적으로 화부터 났다.

이 화가 나를 향한 화인지

이 사실을 알게 해 준 그를 향한 화인지는 모르겠지만  화가 났다.


그리고 창피했다.

사실 나도 알고 있었다.

내가 항상 결심은 하는데 마음처럼 실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도 나이기 때문인지, 변명을 찾고 있었다. 이런 나조차도 미웠다.

그제는 과제가 있었고, 어제는 너무 몸이 피곤해서 하고 싶지 않아서....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았다.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이런 식이면

나중에도 또 이렇게 반복돼서 걷잡을 수 없이 밀리지 않을까.



인정하기로 했다. 창피한 건 창피한 거니까.

여기서 인정하지 않는 게 더욱 창피한 일이다.

사실 대부분이 다 그럴 거라고 확신한다.

결심을 하고 바로 실천에 옮기는 대단한 사람도 있겠지만

극소수일 거라고 생각한다.

쉬고 싶고 누워있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더 이상 이러면  안 될 거라고 생각한 순간 인정하고 고치면 된다.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이 진짜 늦었다지만,

그래서 더욱 빨리 고쳐야 하지 않을까.

더 늦기 전에.


첫 발자국이 제일 어렵다.

걸음을 떼기까지 이게 정말 최선일지,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나았으면 어떡하지, 내일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해도 안되면 어떡하지 등등

많은 생각이 들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낫지 않을까.

도전하고 실패한 사람이 도전하지 않고 실패하지 않은 사람보다 낫다고 했다.


생각보다 두 번째 발자국은 수월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