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sh review
성공적인 1편에 힘입어 개봉한 2편을 보는 것은 항상 기대와 걱정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2019년 개봉해 평단과 관객을 모두 사로잡았던 <조커>의 후속작, <조커: 폴리 아 되>역시 마찬가지였고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호아킨 피닉스와 레이디 가가의 연기는 훌륭하다.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여전히 영화 전체를 압도하고, 새롭게 합류한 레이디 가가는 1편에는 없었던 색깔을 영화에 덧칠한다. 특히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1편과 비교해도 절대 부족하지 않을 만큼 만족스럽다. 이미 1편을 봤기에 2편에서 호아킨 피닉스가 펼치는 연기가 충격적으로 다가올 정도는 아니었지만 속편이라는 점을 잠시 잊고 이번 영화에서 펼친 그의 연기를 절대평가한다면 다시 한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더불어 1편에서도 훌륭했던 미술팀의 작업은 2편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등장인물들이 머무는 공간과 배경, 소품은 매우 높은 퀄리티를 뽐내며 관객을 조커의 세계관으로 깊숙이 초대한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아쉬운 이유는 '굳이?'라는 의문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공개될 때 가장 주목을 받았던 뮤지컬적 요소가 이 영화에 '굳이' 들어가야 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분명히 레이디 가가는 매력적인 배우이고 이번 영화에서 한 명 몫을 해 냈지만 할리라는 캐릭터가 '굳이' 등장해야 했던 이유나 이 캐릭터를 통해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납득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조커라는 캐릭터를 '굳이'138분이나 되는 영화로 다시 한번 끌어내야 했던 이유를 모르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화가 중반을 지나가면서는 서사의 긴장감도 급격하게 떨어지며 남은 러닝타임은 버텨야 할 시간으로 주어진다.
결론적으로 <조커: 폴리 아 되>는 토드 필립스 감독이 조커라는 캐릭터에 가지고 있는 미련으로 만들어진 영화처럼 느껴진다.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가 영화 역사에 남을 만한 캐릭터라는 점에는 대부분의 관객들이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속편까지 만들면서 이 캐릭터의 수명을 늘려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동의되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