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길도 한걸음? 시작이 반이었으면...
1년 만의 한국, 꿈만 같았지.
한국에 가기 위해 백신 접종에 최선을 다한 나였다. 근처 병원들이 모두 예약 마감이라 집에서 두 시간도 넘게 떨어진 단체 접종 장소까지 백신 원정을 다녀온 나였다. 3주 간격으로 모더나를 맞고 고열에 정신이 오락가락하면서도 격리 면제를 받고 한국에 갈 생각에 그저 좋았다.
그렇게 1년 만에 한국에 왔다. 먹킷리스트를 몇 번이고 달성해가며 스케줄을 꾹꾹 눌러담아 보낸 꿈만 같았던 한 달. 아이의 유치원 입학 준비 때문에 이제 그만 돌아갈 시간. 입국 전 검사를 위해 몸을 사리던 그때, 두둥, 오미크론 등장!
최근 의문스러울 정도로 확진자 수가 줄어든 일본은 해외입국자에 대해 초강수 조치를 내린다.
오미크론 발생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는 내외국민을 불문하고 의무적으로 시설 격리(호텔)를 해야한다는 것.
현재 한국에서 온 입국자는 입국일 제외 6일.
그렇게 나는 하루 종일 쉼 없이 움직이면서도 '심심해'를 입에 달고 사는 32개월 아이와 함께 일본 시설 격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최근 포털 사이트에 일본 시설 격리 뉴스가 상위권을 차지하며 이슈가 되었었는데 다소 편파적인 보도였다. 나는 최대한 객관적인 기록을 남겨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