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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해고래 Nov 19. 2024

영화감상평_딸에 대하여

결국 우린 엄마이자 딸이다


이미랑 감독의 장편 데뷔작 '딸에 대하여'는 현대 한국 사회의 복잡한 관계와 그 관계로 인한 갈등을 섬세하게 다룬 작품이다. 김혜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중년 여성의 집에 동성 연인과 함께 딸이 들어와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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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성소수자 딸을 둔 엄마의 시선을 통해 가족 간의 의미와 세대 간 갈등 그리고 사회적 성소수자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보여주며 탐구한다. 특히 가족이지만 엄마와 딸 간의 이해와 소통의 어려움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엄마와 딸 사이의 갈등을 통해 완전한 이해는 불가능하더라도 서로를 향해 나아가는 발전된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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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는 단순히 성소수자 문제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이 영화는 사회적 약자들로 분류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폭넓게 다룬다. 성소수자인 딸과 그의 연인, 무연고 치매 노인 등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들의 현실을 가감 없이 잔인하리 만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나와 다름의 다양성 인정과 공존에 대한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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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또한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다.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들과도 가족이라는 구성원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며,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을 확장시켜 보여준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급변화하는 가족의 형태와 의미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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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간 갈등과 화해의 과정도 영화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다.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세대 간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리면서도, 엄마의 보수적인 관점에서 극복해 가는 과정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가족이란 정의를 새롭게 내리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현대 한국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대 간 갈등의 모습을 반영하면서도, 이를 가족이라는 보편적 범주안에서 그 해결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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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연장이라는 희망적인 사실 이면의 어두운 황혼 빈곤으로 인한 돌봄과 연대의 가치도 영화 전반에 걸쳐 강조한다. 요양보호사인 엄마의 일을 통해 돌봄의 가치를, 딸의 투쟁을 통해 연대의 중요성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이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인간으로서 지켜나가야 할 가치들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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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의 큰 장점은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면서도 극단적인 갈등 묘사보다는 일상 속 관계의 변화를 차분히 그려낸다는 점에 주목해야 될 영화이다.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현재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여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생각할 여지를 준다. 오민애, 임세미, 하윤경, 허진 등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도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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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딸에 대하여'는 지금의 한국 사회가 가진 복잡한 관계와 갈등을 섬세하고도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부정적인 이미지만이 아닌 희망적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공동체를 이루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려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딸에 대하여"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화두를 던지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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