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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caron Jan 30. 2016

도미노, 불신하기 좋은 날

Macaron 감성살롱


섬광이 영원을 약속하거든 깃털에 그 약속 실어 멀리 보내라.
깃털에 실릴만큼 무거운 영원이다.
세우기 쉬우면 쓰러지기도 쉽다.
자르르 경쾌하게 쏟아지는 도미노처럼
영원은 순식간에 바닥에 영면할 것이다.

무한대는 셀 수 없다는 개념일 뿐, 수가 아니다.
무한은 영원의 탈을 썼지만
정작 그 광활함을 나타낼 방법이 없다.
무한은
그래서 차라리 없다고 정직하게 고백하는 0보다 비겁하다.
그러니 영원을 마르지 않는 샘으로 포장하는 이를 경계하라.
애초에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영원을 말하는 것만큼
의미 없는 것이 없다.

불신하기 좋은 날이다.
그래서 믿음이란 말이 더 간절한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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