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aron 감성살롱
내가 나중에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게 된다면
내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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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가,
난 너에게 세상은 아름답고 공평하며 정의가 승리하는 곳이라고 거짓말을 할 수 없다.
네가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고 상처받지 않고 때묻지 않고 악을 접하지 않으며 깨끗하고
내가 낳아 처음 품에 안았던 그 순수한 모습으로 줄곧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지만
엄마 역시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좌절과 상처와 공격을 견디며 왔단다.
아가, 세상은 너에게 평화를 거져 약속하지 않는다.
네가 투쟁하고 싸우고 너를 지켜내어 이겨야만
비로소 그 전쟁터 속에서 꽃 한 송이 피울 수 있는 네 텃밭 한 마지기 겨우 얻을 수 있는 것 뿐이야.
엄마는 우리 아가가 다른 사람의 텃밭을 존중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
하지만 너의 텃밭을 해하려는 사람은 가차없이 물어 뜯어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지기를 바란단다.
네가 욕을 하는 공부를 못하든 일반적인 정상의 기준을 벗어난 독특함을 가지고 있더라도
엄마는 그건 신경쓰지 않는다,
그건 너의 텃밭이고 내가 부모라는 이유로 너의 텃밭을 허락도 없이 침범하여
제멋대로 네 땅에 식물을 심을 수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러나 엄마는 네가 세상의 일반적인 기준을 뛰어넘을 정도로
비범하고 예의 바른 소위 말한 성공을 이루었을지라도
그 완벽한 모습으로 타인을 아프게 하는 괴물이 되는 것이 두렵다.
너의 강함은 정복과 군림이 아닌 조화와 존중을 지키기 위한 강함이어야 한다.
강해지거라, 공격이 아닌 방어를 위한 강함을 가지거라.
하지만 엄마는 너의 사랑스러운 얼굴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약해져서
이 천사 같은 너에게 이 무거운 세상의 순리를 외면하고 널 그냥 내 품에만 두려고 할 지도 몰라.
그 땐 이 글을 엄마가 꺼내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너를 지키기 위한 그 투쟁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무조건적인 너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마.
사랑한다, 내 목숨보다 소중한 내 삶의 이유, 내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