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를 받기 전 생각해 볼 것들
단기간 큰 감량을 목표로 PT 담당 트레이너 선생님을 쪼아대면
트레이너 선생님이 당신에게 처방해줄 수 있는 방법은 살인적인 고강도 운동과 식단 밖에 없어요.
그리고 그런 방법은 멈추는 순간 요요 직빵이죠.
식습관을 조이고 많이 움직이는 건 내 생활습관에서 풀어가야 할 부분이에요.
그런데 내 삶의 고유 영역을 수리하는 걸 왜 굳이 비싼 돈을 주고 해야 할까요?
내 의지로 못하는 걸 남에게 돈을 주고 타의에 의해 잠시 그렇게 살아서 감량을 했다 한들
내 근본 생활습관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 하는 순간부터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PT 왜 받으려고 하세요?
단순히 살 빼려고?
제가 생각하는 PT의 참의미는 내 몸에 맞춘 운동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이만큼까지 해봤는데 이제 더이상 발전이 안 느껴진다, 그 핵심 키워드가 뭔지 너무 찾고 싶다 할 때
PT를 통해 전문가가 그 핵심을 명쾌하게 잡아주면 거기서 성장이 확 일어난다고 생각하거든요.
강의하던 시절 가장 적은 노력으로 성적향상을 이끌기 쉬운 학생은 기초가 취약한 경우였습니다.
의자에서 못 일어나게 하고 계속 문제 많이 풀게 하고 기본공식 달달 외우게 하면 10점짜리 70점 만드는 건 일도 아닙니다.
PT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기초 습관 자체가 엉망인 사람 데려다 놓고 살 빼게 만드는 건 기초만 건드려줘도 일취월장이에요.
다른 말로 하면? 그 기초습관 바로잡기를 멈추는 순간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건 순식간이라는 거죠.
즉 완전 기초 단계에서 감량을 위해 PT를 받고 몸이 단기간에 변한 건
PT를 받아서가 아니라 내 생활/운동/식습관이 바뀌어서라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막연히 PT 받아야지 생각하신 분들께서는 최소한
왜 내가 PT를 받아야 하는지,
그걸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또한 내가 얻고자 하는 바를 PT에서 얻기 위해서 난 어떤 선생님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고 결정해보셨으면 해요.
비싼 수업료 내고 돌아오는 건 요요 밖에 없으면 너무 아깝잖아요.
수업료를 낸 만큼 그 이후 내 삶에 좋은 변화가 일어나도록 수업의 엑기스를 쪽쪽 빨아먹을 수 있는 영악한 학생이 됩시다.
+덧) "당신 같은 몸"의 의미는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명의 몸이 다 다른 것처럼,
당신과 "같은" 몸은 없다는 의미로 글을 쓴 것이니 오해 마시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