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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Mar 10. 2024

(13) 천재인가, 광기인가: 살바도르 달리의 예술

[색채 너머로(Beyond the Colors)] (13) 천재인가, 광기인가: 살바도르 달리의 예술과 삶


스페인 카탈로니아 출신의 살바도르 달리, 그는 마치 예술계의 '악동'과도 같았다.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부수고,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낸 천재였다. 그의 그림은 마치 한 편의 초현실적인 영화를 보는 듯하다. 녹아내리는 시계, 뒤틀린 공간, 기이한 생물들. 달리는 우리를 꿈과 현실의 경계로 초대한다. 


달리는 예술적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어떤 때는 입체파처럼, 어떤 때는 인상파처럼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초현실주의에서 드러났다. '연성시계'로 잘 알려진 그의 작품은 우리의 시공간 개념을 뒤흔든다. 시간은 녹아내리고, 공간은 뒤틀린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시간은 우리의 의식 속에서 흐른다"고 말했는데, 달리는 이를 예술로 형상화한 것이다.


달리의 작품 해석은 백가쟁명이다. 어떤 이는 그를 천재라 칭송하고, 어떤 이는 상업주의자라 비난한다. 하지만 달리는 이런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평단의 비난을 즐기는 듯했다.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은 달리를 "무의식의 화가"로 평가했다. 달리의 그림은 인간 정신의 깊은 곳을 탐험한다는 것이다.


달리의 일화는 그의 작품만큼이나 기괴하고 재미있다. 그는 한때 전화기 대신 랍스터를 들고 다녔다고 한다. 또 그의 그림에는 종종 개미와 달팽이가 등장하는데, 이는 변화와 부활을 상징한다고 한다. 초현실주의 시인 앙드레 브르통은 달리를 "초현실주의의 가장 순수한 형태"라고 칭송했다.


달리는 단순한 화가가 아니었다. 그는 예술로 세상을 바꾸려 했고, 우리의 인식을 전복시키려 했다. 미술평론가 로버트 휴즈는 "달리의 작품은 우리 존재의 근간을 흔든다"고 평했다. 달리의 그림 앞에 서면, 우리는 자신의 무의식과 만나게 된다.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기이한 세계로 빠져든다.


달리의 예술은 현대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쉰다. 그의 그림은 전 세계 미술관에서 사랑받고 있다. 뉴욕 현대미술관의 큐레이터 커크 바네디는 "달리의 작품은 영원히 새롭다"고 평했다. 달리는 우리에게 상상력의 힘을 일깨워준다. 보이는 것 너머를 바라보게 한다. 그것이 바로 위대한 예술가의 자격이 아닐까. 달리는 그 자격을 충분히 갖춘, 20세기를 대표하는 거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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