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네 술집
단지 정종이 생각났다고 하기에 '이씨네 술집'의 굴튀김은 너무 맛있다.
입 천장이 데일 것 같지만 전혀 데이지 않는, 아주 적당하게 튀겨진 굴은 모든 육즙을 머금고 바삭한 튀김옷에 싸여 있다. 한 입 크기이지만 한 입에 모두 넣기 싫은 한 조각을 집어 들고 베어 물었을 때, 뭉근하게 스며나오는 굴 특유의 맛과 혀 언저리를 타고 들어가는 유연한 식감은 이게 튀김인지 생물(生物)인지 알 수없게 만든다.
정종 한 잔을 마시고 굴튀김을 씹으면 이곳이 일본이고 나의 감성은 하루키이다.(아니라면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