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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ynamic K Jan 12. 2022

코로나로 텅빈 비행기

비긴어게인

비행기의 두가지 타입, 화물기와 여객기.

코로나가 찾아와 승객은 줄어들고 화물의 수요는 늘어나면서 화물기는 24시간 돌아가고 여객기는 자리를 지키던 몇개월.

이후 화물이 많아져 여객기에 손님을 태우지 않고 짐칸에 화물을 실어 나르는 밸리카고 라는 방법이 생겨났다.

예를 들어 원래 화물트럭으로 나온 포터는 항상 화물만 실어나를 수 있고 세단으로 나온 그랜져는 사람을 싣고 그 짐만 트렁크에 넣어 가는건데, 요즘엔 그랜져에 사람은 타지않고 트렁크에만 짐을 한가득 실어 나르는 비행이 생겨난 것이다.

이번에 딱 그렇게 그랜져에 짐을 가득 싣고 엘에이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길, 허리가 너무 아파 비행기를 한바퀴 쓰윽 도는데 마음이 괜시리 휑~ 한거지. 자리가 없어 그 북적대던 비행기는 어디가고, 퍼스트도 비지니스도 이코노미도 이렇게 텅텅비어 있으니 그냥 마음이 씁쓸. 또 비어있는 저 자리들이 내것도 아닌데 괜히 또 아까워,  퍼스트 저기엔 우리 부모님을 모시고 저 비지니스엔 우리 가족 친구들을 태우고 이코노미석을 경품으로 걸고 게임을 해서 많은 사람을 태우고 이좌석 꽉꽉 채워 모셔가면 참 재밋을텐데..라는 쓸데없지만 행복한 상상 한번 해보고. 마치 복권 긁기전에 어디에 쓸지 생각부터 하는 것처럼.

이제 얼른 다시 코로나 없는 세상이 와서 내가 운행하는 비행에 아는 얼굴들이 좌석에 앉아 있어 한없이 반가워 하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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