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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아나 Jun 29. 2017

드라마 불변의 법칙

1. 잘생기고 예쁜 순서대로 분량이 배정된다.


2. 기억을 잃거나 기절을 한다.

   (평생 살면서 중증 외상  없이 기절한 사람 아직 한번도 못 봄.드라마에선 피한방울 안나도 놀래키면 기절.)


3. 남자 주인공은 애 둘 낳기 전엔 절대 수염이 안남.

    여자 주인공은 물에 빠져도 메이크업은 필수. 심지어 감옥에서도 비비 바름.


4. 모든 사건은 주인공이 나타나야 해결됨.


5. 꼭 화를 내면서 말함. 또는 울면서 괴성 지름. 또는 코믹한 척함.

    평소 말하듯이 연기하면 드라마에는 절대 비중있는 역활 캐스팅 못 됨. 감정을 격하게 말해야 함. 




1,3번은 드라마의 중심이 예쁘고 잘생긴 사람을 보여주는 데 있다는 걸 보여준다.

2.4번은 드라마 작가가 좀 어설퍼도 다음 사건으로 이어가는데 문제가 없다는 걸 나타낸다. 우리나라 드라마는 사건과 설정 캐릭터 이 3가지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사건 조차도 엉터리로 이어진다는 걸 의미한다.

사실 나는 사건이 중심일 수록 낡은 이야기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현대 문학은 서사보다는 인간의 본질이 중심이 되는데,, 우리나라 드라마는 당연히 그런 접근이 많이 부족하다. 선과 악의 대결 식의 진부한 방식이 여전히 고집스럽게 안방으로 방송되고 있다. 새로운 시도보다는 진부한 방식의 짜집기가 거듭될 수록 작가의 기획력은 빛을 잃는다.


창작물은 크리에이터가 가장 많은 수익을 가져가야 되는데... 1~5번은 여전히 예쁘고 잘생긴 사람 중심으로 드라마가 기획되고 제작된다는 걸 보여준다. 5번의 경우도 주인공 남과 여는 감정적으로 말하지 않고 과도할 정도로 진중하고 심각하게 말하고 주변 인물들은 모두다 감정 과인으로 처리된다. 이는 몰입을 이끌어내는 요소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토리는 수십가지 방식으로 몰입을 만들어 내는데 우리나라는 감정 과잉을 통해 몰입을 만들어서 시청자가 채널을 돌리지 못하게 막는다.


이들 5가지는 어쩌면 '작가'가 창조를 하는 사람보다는 보조하는 사람으로 자리잡게 되는 원인이 된다. 일부의 드라마는 작가가 중도하차해도 드라마를 이어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의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는 환경이 될 수록 4차산업 시대에 맞는 사회로 변화될 수 있다. 산업이 고도화 될수록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전문가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작가도 전문가의 한사람으로 존중받기 위해서는 과거와 다른 경험과 안목이 요구되고 있다.



좋은 취지를 가진 작가분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작품을 쓸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분들이 더욱 많이 모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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