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과 한국의 카드게임
포커나 화투를 나는 잘 치지 못하지만... 모든 패는 3종류가 있다.
1)카드판에서 쓸 수 있는 모든 패
2)이미 상대방이 던진 패
3)상대방이 손에 쥐고 있는 패
이중에 가장 좋은 패는 사실 손에 쥐고 있는 패인 경우가 많다.
판이 커질 수록 이건 분명한데... 손에 쥔 패도 없이 판에 뛰어드는 블러핑은 미친짓이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의 도박이 아닌 나라의 운이 달린 경우는 반드시 손에 좋은 패를 숨기고서 마지막까지 감추게 된다.
남북미의 브레인들이 모두 경합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북한은 세계 최빈국이지만 오히려 미국의 좋은 상대이기도 하다.
왜냐면 미국이 지닌 최고의 패는 놀라운 정보력인데... 북한은 미국의 정보력이 제한적으로만 적용되는 나라이다. 더구나 북한은 모든 제스쳐와 진행을 미국은 물론 어떤 나라도 예측할 수 없는 패턴으로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세계 최빈국인 북한이 초강대국 미국와 수를 주고 받는게 가능한 놀라운 그림이 연출된다.
실제로 북한은 미국을 상대로 승부수를 여러 차례 던져왔고, 놀라운 정도로 잘 통해왔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북한은 미국에게 굴욕을 번번히 안겨왔다. 따라서 지금의 상태는 미국이 더 이상 북한에게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수로 보인다.
이는 1,2차대전 초기에 미국이 수세에 몰리다가 상대방으로부터 전술을 배워서 역전한 사례와 유사하다.
반면 북한의 외교술은 최소한의 병력과 물자로 훨씬 압도적인 군사력을 물리친 역사를 지닌 고구려나 고려의 전쟁사와 맞닿아 있다. 가령 을지문덕은 불과 1~2만의 주력부대로 3배에서 20배 이상 많은 수나라 군대를 몰살시켰는데.. 당시 전쟁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전해지지 않아, 역사상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살수대접은 후대에 가공의 이야기라는 설이 유력하다. 을지문덕이 수나라를 이긴 전술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어제 트럼프의 던진 패를 예측해보면 아래와 같다.
1. 문재인이 차린 밥상에 앉는 건 모양세가 좋지 않다.
2. 문재인으로부터 북한이 협상을 꼭 하고 싶다는 것을 확신했다.
3. 나는 대장을 하고 싶은데 북한은 자꾸 내 기분을 맞춰주지 않는다.
북한이 그동안 던진패는 아래와 같다.
1. 북한이 가진 패를 미국에게 들키고 싶지 않다.
2. 최대한의 블러핑이 필요하다. 따라서 남은 패가 많은 것처럼 보이고 싶다.
3. 북한이 협상을 성사하고 싶은 희망보다 트럼프가 노벨상을 받고 싶은 욕망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판을 깨면 북한보다 미국(트럼프)가 더 손해다. 또는 그렇게 보이고 싶다.
남한의 전략은 상당히 모호한데 그래도 읽어본다면 아래와 같다.
1. 상대방의 명분을 채워주고 나는 실리를 취한다.
2. 세계인들이 잘 모르고 있지만 북한과 미국의 욕망을 다름 아닌 한국이 채워줄 수 있다.
3. 이에 따라 트럼프의 자존심을 추켜주면 한국은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
4. 북한의 니즈를 채워주고 한국은 경제발전을 추구할 수 있다.
현재까지 수싸움에서 고수를 찾자면 그래도 대한민국이라 하겠다.
왜냐면 미국과 북한의 숨긴 패를 읽어내고 이 패를 던지로록 유도했기 때문이다.
손에 쥐고 있는 패가 읽히면 패를 던질수밖에 없다. 손에 쥐고 있어도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북한과 미국이 입으로는 전쟁을 말하지만 속으로는 평화를 원한다는 것을 정확히 읽어내고 적시에 패를 던졌다. 그점에서 카드게임 고수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이전 글에서 북한과 미국 모두 핵전쟁이라는 패를 손에 쥔 척하지만 실제론 이 패를 던지지 않을 거라는 걸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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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던지지 안은 패를 생각하며 잠들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