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강사를 찾는 방법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교육 현장에서 주로 활용되는 두 가지 개념, 강사(Instructor)와 촉진자(Facilitator)에 대해 간단히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또 좋은 강사란 어떤 강사인가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고요, 마지막에 좋은 강사를 찾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강사(Instructor)와 촉진자(Facilitator)
강사(Instructor)
지식 전달을 중심으로 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주로 강의, 설명, Q&A를 통해 학습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지식을 전수합니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자들을 가르치고 지도합니다.
주로 학습 내용을 결정하고 구조화하며, 학습자들을 평가하고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촉진자(Facilitator)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그 과정을 관리하며 학습자들 간의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학습자들이 직접적으로 활동하고 참여하도록 유도하여 학습과정을 촉진합니다.
팀토론, 문제 해결, 협력적 학습 활동을 조직하고 진행합니다.
주로 학습자들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서로 학습하는 과정을 촉진합니다.
간단히 말해, 강사는 지식을 전달하고 지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반면, 촉진자는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학습자들의 참여를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강의식 교수기법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설계된 경우에는 강사(Instructor)가 필요하고, 참여식 교수기법 중심의 설계에서는 촉진자(Facilitator) 역할을 잘해주실 분이 필요합니다. 두 가지 교수기법이 섞여 있는 경우에는 두 가지 모두를 잘할 수 있는 분을 잘 찾아봐야겠지요.
일단 이 글에서는 편의상 강사와 촉진자 모두 "강사"로 부르도록 할게요.
2. 좋은 강사란?
수강생이 아닌 교육 담당자 입장에서 좋은 강사란 어떤 강사일까요? 한마디로 말하면 강사료가 아깝지 않은 강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전문성과 전달력은 기본적으로 필요하고요 덧붙여 교육 담당자와의 협업 관점에서 제가 생각하는 좋은 강사의 요건을 세가지로 정리해 봅니다.
교육과정의 목적과 목표에 부합되는 강의를 하는 강사
우선 교육담당자는 강의를 의뢰할 때 강사에게 교육과정의 목적이나 목표를 명확히 알려 주어야 해요. 만약 교육담당자가 이런 정보를 사전에 알려 주지 않았다면 어떨까요? 좋은 강사라면 강의 준비가 쉽지 않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니 본인이 먼저 물어 볼거에요. 교육의 목적과 목표, 수강생 정보에 대한 관심이 없는 강사는 부끄러움이 많은 강사이거나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는 강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강사를 테스트하기 위해 일부러 정보를 덜 주거나 하지는 마세요~^^)
우리 조직과 수강생의 맥락을 반영해서 강의를 하는 강사
어느 조직에 가서 강의하든 혹은 누구에게 강의를 하든 한결같이 똑같은 콘텐츠로 강의하는 강사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런 강사는 좋은 강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의뢰한 조직과 수강생의 특성을 반영해서 조금이라도 콘텐츠를 수정하는 성의가 필요해요. 교육담당자와 수강생 입장에서 봤을 때 "저 강사가 우리 만을 위한 강의를 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해주는 강사가 좋은 강사입니다.
기타 등등 : 소통이 원활한 강사, 납기를 준수하는 강사, 피드백을 잘 수용하는 강사
연락이 잘 안되거나 피드백이 늦은 강사와 일하게 되면 교육담당자가 일하기 힘들어집니다. 또 강의자료를 제 때 보내주지 않는 강사도 교육담당자의 괴로움의 원천입니다. 납기도 안지키고 연락도 안되는 강사는 교육담당자를 미치게 만들지요. 교육과정이 끝나고 강의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했을 때 이를 잘 수용하는 것도 중요한 Attitude입니다.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반영해서 다음 강의에서 개선해 주는 성의 있는 강사가 생각보다 많지 않더군요.
3. 좋은 강사 찾기
신문이나 도서를 검색하는 방법
Analysis 단계에서 문헌조사(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었지요?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관련 도서를 읽다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콘텐츠가 있으면 메모해 두었다가 Development 단계에서 콘텐츠 저자를 강사로 초빙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글을 잘 쓰는 것과 강의를 잘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유의를 해야 해요. 가능하면 Youtube 등의 미디어나 교육담당자의 인맥을 통해 저자의 전달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지요. 그렇다면 도서 저자의 연락처는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요? 출판사로 연락하면 저자의 동의를 얻어 연락처를 알려주거나 출판사가 중간에서 역할을 해주는 경우들이 꽤 많습니다. 출판사나 저자 입장에서 나쁠 것이 없는 제안이니까요.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찾는 방법
우리는 지식콘텐츠가 넘쳐 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TV 프로그램이나 Youtube 등에서 유명 강사들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이런 경우는 영상을 통해 콘텐츠의 질과 강사로서의 전달력은 이미 검증이 끝난 상태라고 볼 수 있겠지요. 이른바 스타강사인 분들이라 강사료가 비쌀 가능성이 높은데요, 대체로 그런 강사분들은 1~2시간의 특강 형태로 모시기 때문에 전체 비용 면에서는 나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동종 업계 종사자에게 추천을 받는 방법
물건을 살 때에 이미 구매해 본 사람들의 구매후기를 보고 사는 경우가 많지요? 그것과 비슷한 방법입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일 수 있어요. 저도 가끔 강사를 추천해 달라는 전화를 받곤 합니다. 그런데 당황스러울 때가 있어요. "매월 전 직원이 모이는 월례 모임에서 강의를 듣게 되어 있는데 좋은 강사 없을까요?"라고 물어보는 경우입니다. 앞서 강사에게 교육의 목적, 목표 등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말을 했었는데요 강사 추천을 요청할 때에도 필요한 정보를 알려 주면서 추천을 부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에 알고 지내던 강사에게 추천을 받는 방법
강의를 잘하시는 분들이 추천해 주는 강사는 대체로 강의를 잘하시더군요. 강의에 대한 눈높이가 높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만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같은 분야의 강사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나 대신 다른 강사로 교체하려는 것인가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추천을 완곡히 거절하거나 추천을 하더라도 본인 보다 못한 사람을 추천하고 싶어질 수 있겠지요. 완전한 동일 분야가 아닌 유사한 분야나 다른 분야의 강사를 추천받고 싶을 때 이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사 파견 업체 등을 활용하는 방법
강사 파견 업체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업체들은 유명 강사를 섭외하고자 할 때 유용합니다. 그리고 온라인상에 있는 HRD 커뮤니티 중에는 강사들이 프로필을 등록하여 스스로를 PR 하도록 하는 곳이 있으니 그런 곳을 통해 필요한 분야의 강사를 검색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