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희섭 Mar 26. 2016

책장 틈에서 한 점 두 점 출토되는

노트와 스케치북과 카메라 속의 기록이 텅텅 비었다고 하여 그날들의 풍경이 기억에서 쉽게 잊힐 종류의 것이라는 의미가 아닐 거외다. 오히려 기록과 기억이 가진 기묘한 상관이 새삼스럽다. 


책장 틈에서 한 점 두 점 출토되는 기억의 파편들이 먼 옛날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았던 아주 행복한 사나이의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      


남미 대륙에서의 석 달은 화려하게 색칠된 기록 대신 어금니 훤히 드러나는 예쁜 기억만 잔뜩 남겼다. 


볕과 바람이 잔뜩 들어 마음에 쏙 드는 보고타의 침대에 누워, 

“아 참 좋았구나.” 홀로 중얼거리며 돌아보니,


매거진의 이전글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