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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드디렉터 김유경 Aug 07. 2021

무알콜 맥주의 배신

푸드디렉터 김유경이 바라보는 세상

문제 하나 드릴게요. 하이트 제로. 카스 제로. 하이네켄 논알콜릭. 칭따오 논알콜릭. 


위 네가지 맥주 중에서 알콜이 들어있지 않은 맥주는 무엇일까요?

ⓒ Photo by George Cox on Unsplash


질문이 이상하다고 느끼시나요?

모두 알콜이 안들었으니까 제로, 논알콜릭이라고 써있는거 아냐? 라고 생각이 드시죠? 정답은 안타깝게도 하이트 제로 하나뿐입니다.


어떻게  일일까요...


무알콜 맥주는 무알콜 맥주와 비알코올 맥주로 나뉩니다. 무알콜은 말 그대로 알콜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탄산음료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상품을 말하고, 비알콜은 알콜이 1% 미만 들어가긴 했지만 주류 기준에는 못미치기 때문에 역시나 탄산음료 카테고리 들어가는 상품을 말해요. 그래서 무알콜 맥주나 비알콜 맥주는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청소년이 구입을 할 수 없어요. 음주를 조장하는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ALCOHOL-FREE 트와이스 ⓒ 유튜브

게다가 제품이나 광고에 ‘무알콜’ 또는 ‘알콜 프리(ALCOHOL FREE)’이라는 표기가 되있다고해서, 알콜이 안들어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참 헷갈리죠? 트와이스의 알콜프리는 알콜이 정말 없는거 맞고요.


아무튼 현행법상 알콜이 1% 미만이라도 알콜을 함유한 음료는 주류가 아닌 혼합음료나 탄산음료로 분류되고 있는데 제품 겉면이나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는 '알콜이 1% 미만 함유되어있습니다. 임산부나 환자는 음용하시면 안됩니다.' 라는 표현을 꼭 쓰는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비알콜’,‘논알콜·논알콜릭(Non Alcoholic)’ 이런말은 오히려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만든다고 생각하고요. 극소량의 알콜 성분이라도 사람에 따라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소비자의 선택권 문제와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 Photo by Pawel Kadysz on Unsplash


아래는 비알콜 맥주의 실제 알콜 함량이라고 합니다. △카스 제로 0.05% △칭따오 0.05% △도라다 0.5% △클라우스탈러 0.49% △클라우스탈러 레몬 0.49% △웨팅어 프라이 0.49% △맥스라이트 0.3% △산미구엘 앤에이비 0.003% △비트버거 드라이브 0.04% △마이셀 무알코올 0.4% △발렌틴스 0.49% △게르스텔 0.49% △카라말츠레몬 0.49% △카라말츠석류 0.49% △카라말츠클래식 0.49% △가펠 레몬 패스브라우저 0.16% △에딩거프라이 0.4% △체링거 0.25~0.5%. 아래 표는 인터넷에서 수입 무알콜 맥주로 검색했을 때 구입이 가능한 술들인데, 역시나 알코올이 들어있는 비알콜 맥주네요... 너무해... ㅠㅠ


알코올 함량이 적기 때문에 운전시 음주 측정에 걸릴정도로 먹으려면 200캔 이상은 먹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뭐 그정도 먹을일은 없지만 몸의 알콜 분해 능력에 따라서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 모르니까 되도록이면 안먹는게 좋을 것 같아요.그래도 하이트제로 0.00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0.00% 는 알코올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진짜 무알콜 맥주라고 하니까 참고하시길 바랄게요. 빨리 현행법이 개선이 되서, 무알콜 맥주에만 0.00 또는 제로라는 표기를 쓸 수 있게 하고, 비알콜 맥주에는 1% 미만의 알코올이 들어있습니다라는 표시가 되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글 | 푸드디렉터 김유경 (푸디안젤라)

이메일 | angelakim@tastykorea.kr     

https://in.naver.com/foodie_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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